[더팩트ㅣ정소양 기자] 3개월이 채 남지 않은 6·3 지방선거에서 서울 자치구 '3선 구청장'이 나올지 주목된다. 민선 8기에서는 3선 구청장이 단 한 명에 그쳤다. 이번 선거에는 최대 5명의 현직 구청장이 3선에 도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8일 서울시 등에 따르면 현재 서울 25개 구청장은 국민의힘 14명, 더불어민주당 10명, 무소속(국민의힘 탈당) 1명 소속이다. 이 가운데 상당수 현역 구청장이 재선 또는 3선 도전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민선 8기에서 서울의 유일한 3선 구청장은 정원오 성동구청장이었다. 정 구청장은 서울시장 선거 출마를 위해 지난 4일 구청장직에서 물러났다.
재선인 노원구 오승록 구청장은 최근 3선에 나서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구청장은 지방자치법상 3선까지만 연이어 재임할 수 있다. 사실상 3선이 구청장으로서 도전할 수 있는 최대치인 셈이다.
◆중랑·성북·은평·금천·관악 3선 도전 가능 지역 모두 민주당 강세
현재 3선 도전이 예상되는 현직 구청장은 중랑·성북·은평·금천·관악 등 5개 자치구로 모두 더불어민주당 소속이다. 류경기 중랑구청장, 이승로 성북구청장, 김미경 은평구청장, 유성훈 금천구청장, 박준희 관악구청장이다. 모두 비교적 민주당 강세로 꼽히는 지역이다.
특히 류경기 중랑구청장을 비롯해 김미경 은평구청장, 박준희 관악구청장, 이승로 성북구청장 등은 이미 출판기념회를 열거나 조직 정비에 나서며 사실상 선거전에 돌입한 분위기다. 지난 8년간의 구정 성과와 현직 프리미엄을 앞세워 3선 고지에 오르겠다는 전략이다.
다만 이들은 당내 경선과 본선까지 여러 고비를 넘어야 한다.
성북구에서는 이승로 구청장에 맞서 같은 당 윤진호 전 서울시장 정책보좌관이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은평구는 김미경 구청장의 3선 도전에 맞서 국민의힘 소속 남기정 전 은평구의원이 다시 도전장을 내밀었다. 남 전 의원은 지난 2022년 지방선거에서도 국민의힘 후보로 출마한 바 있다. 국민의힘에서는 이경호 변호사도 예비후보로 등록해 야권 내부 경쟁도 예상된다.
관악구는 가장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박준희 구청장의 3선 도전이 예상되는 가운데 민주당 내부에서 다수의 후보가 출마 의사를 밝혔다. 민선 2·3기 관악구청장을 지낸 김희철 전 국회의원을 비롯해 신언근 당 정책위원회 부의장, 천범룡 당 전략기획위원회 부위원장, 유정희 전 서울시의원이 출마 채비를 하고 있다. 국민의힘에서는 강백룡 전 광주시 북구 부구청장이 출마할 전망이다.
중랑구는 류경기 구청장의 3선 도전이 확실한 가운데 국민의힘 소속으로 민선 6기 구청장을 지낸 나진구 전 구청장이 다시 출마할지 관심이 모인다. 두 사람이 다시 맞붙는다면 3번째 대결이 된다.
금천구는 유성훈 구청장이 아직 3선 출마를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소속 5개 구청장이 좋은 성적표를 낸다면 민선 8기 오세훈 서울시장 체제에서 다소 위축됐던 민주당의 구정 지배력이 다시금 공고해질 수 있다.
반면 국민의힘은 '8년 행정에 대한 피로감'을 들며 세대교체론을 들고 나올 태세다. 특히 성북, 은평, 관악 등 후보군이 몰리는 지역을 중심으로 현직 구청장의 독주를 견제하고 탈환을 노리고 있다.
지역 정가의 한 관계자는 "3선 구청장은 자치구 행정의 연속성을 담보한다는 장점이 있지만, 한편으로는 지역 내 권력 고착화라는 비판에 직면할 수도 있다"며 "유권자들이 '경험의 안정감'을 택할지, 아니면 '변화의 역동성'을 택할지가 이번 3선 도전지의 성패를 가를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