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기평, 롯데손보 신용등급 강등…경영개선요구 조치 영향 


금융위 적기시정조치 ‘경영개선요구’ 격상 영향

한국기업평가가 금융당국으로부터 경영개선요구 조치를 받은 롯데손해보험의 신용등급을 6일 하향 조정했다. /롯데손해보험

[더팩트│황원영 기자] 한국기업평가(한기평)가 금융당국으로부터 경영개선요구 조치를 받은 롯데손해보험의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했다.

6일 한기평은 롯데손보의 보험금지급능력평가(IFRS) 등급을 기존 'A'에서 'A-'로 하향 조정했다. 등급전망은 '부정적'으로 유지했다.

후순위 회사채 신용등급은 'A-'에서 'BBB+', 신종자본증권은 'BBB+'에서 'BBB'로 각각 한 단계씩 내렸다.

이번 조정은 금융당국의 적기시정조치 격상에 따른 것이다. 금융위원회는 지난달 28일 롯데손보가 제출한 경영개선 계획을 승인하지 않았다. 앞서 금융위는 지난해 11월 경영실태평가 결과에 따라 롯데손보에 '경영개선 권고' 조치를 내렸으며, 지난 4일 적기시정조치 단계를 '경영개선 요구'로 상향했다.

한기평은 이번 조치로 경영 및 리스크 관리, 보험영업, 유동성, 자본조달 여건 전반의 불확실성이 확대됐다고 평가했다. 특히 퇴직연금 적립금의 순유출 확대 가능성이 유동성 관리 부담을 키울 수 있다는 분석이다.

롯데손보 퇴직연금 적립금 가운데 약 78%가 법인 물량인 점도 변수로 지목됐다. 한기평은 롯데 계열사를 포함한 법인 고객 이탈 여부가 향후 유동성 관리의 핵심 요인이 될 것으로 봤다. 또 발행시장에서의 신뢰도 저하로 지급여력(K-ICS) 비율을 높이기 위한 자본조달 수단도 제한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송미정 한기평 수석연구원은 "적기시정조치 단계 격상으로 보험영업과 자본조달, 유동성 측면의 리스크가 확대됐다"며 "경영개선 계획이 재차 불승인되거나 사업·재무지표 저하 폭이 커질 경우 추가적인 신용등급 하향을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한기평은 롯데손보의 최근 재무지표는 개선 흐름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지난해 잠정 기준 당기순이익은 513억원으로 전년(242억원) 대비 두 배 이상 늘었다. 지급여력 지표인 K-ICS 비율도 지난해 3월 말 120%에서 연말 159%로 상승했다. 위험자산 축소에 따른 요구자본 감소와 금리 상승에 따른 순자산 증가가 영향을 미쳤다는 설명이다.

이에 대해 롯데손보는 "등급 조정은 재무 펀더멘털 훼손이 반영된 것이 아니라 감독당국의 행정조치에 연동된 평가상 조정"이라고 밝혔다.

won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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