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쫀쿠 다음은 봄동?…봄맞이 트렌드 올라탄 식품·패션업계


SNS 중심으로 '봄동 비빔밥' 레시피 인기
대상 종가 '봄동겉절이' 22톤 판매
LF, 봄동색 담은 '그린 계열 컬러' 확대

봄동 혹은 봄동 비빔밥 관련 게시물이 높은 조회수를 기록하며 새로운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 /인스타그램, 유튜브 캡처

[더팩트ㅣ문화영 기자] 올해 초 '두쫀쿠(두바이쫀득쿠키)' 열풍에 이어 이번에는 '봄동'이 SNS를 중심으로 새로운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 식품 업계는 제출 식재료를 활용한 상품을 내놓고 있으며 패션업계도 '봄동 컬러'로 불리는 그린 계열 제품을 확대하며 분위기에 올라타는 모습이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SNS에서는 '봄동 비빔밥' 레시피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봄동 겉절이를 따뜻한 밥에 비벼 먹는 간단한 방식으로 제철 채소 특유의 신선함과 건강 이미지를 동시에 잡을 수 있다는 점에서 MZ세대를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 썸트렌드에 따르면 1월 13일부터 지난달 12일까지 '봄동 비빔밥' 관련 언급량은 전년 동기 대비 6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철 식재료로 미식을 즐기는 '제철 코어' 트렌드가 확산되면서 봄동을 활용한 콘텐츠도 빠르게 늘어나는 분위기다.

식품업계는 발 빠르게 관련 상품을 선보이며 대응에 나섰다. 대상 종가는 지난 1월 시즌 한정 제품으로 '봄동겉절이'를 출시했다. 해당 제품은 출시 약 두 달 만에 판매량 2만개를 넘어섰다. 중량 기준으로는 약 22톤에 달하는 규모다.

봄동 특유의 달큼한 맛과 아삭한 식감을 살린 점이 소비자 호응을 얻었다는 분석이다. 겨울 동안 당분을 저장한 봄동은 단맛이 강하고 식감이 살아 있어 겉절이나 비빔밥 등 다양한 요리에 활용도가 높은 채소로 꼽힌다.

박관우 대상 K마케팅기획1팀장은 "봄동겉절이는 '제철코어' 트렌드를 선제적으로 반영해 기획한 시즌 한정 제품으로 SNS '봄동 비빔밥' 열풍에 힘입어 더욱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며 "앞으로도 급변하는 소비 트렌드와 다양한 소비자 취향을 반영해 제철의 맛을 극대화할 수 있는 차별화된 시즌 한정판 제품을 지속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봄동 수요가 꾸준히 늘면서 가격도 상승하고 있다. 농산물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지난 4일 기준 봄동배추 15㎏ 상자의 가락시장 도매가격은 4만7099원으로 한 달 전보다 약 33% 올랐다.

대상 종가의 봄동겉절이가 두 달 만에 판매량 2만개를 넘어섰다. LF는 주요 브랜드를 대상으로 그린 컬러 라인업을 확대했다. /대상, LF

이 같은 흐름은 패션업계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제철 식재료 소비 흐름이 단순한 먹거리를 넘어 계절의 색과 분위기를 소비하는 '제철 코어' 라이프 스타일로 확장되고 있는 모양새다.

LF는 2026년 봄·여름 시즌을 맞아 주요 브랜드에서 라이트 그린, 민트, 라임 계열 컬러 제품 비중을 확대했다. 아동복 브랜드 헤지스키즈는 지난해보다 라이트 그린 계열 상품을 늘렸으며 영 골프 컬처 브랜드 더블플래그는 올리브 그린을 주요 컬러로 내세웠다.

닥스는 올해 봄 시즌 컬러 전략에 민트 색상을 추가했다. 닥스 남성은 지난해 재킷 상품 중 그린 컬러가 1종에 그쳤지만 올해는 민트 계열을 2~3월 주력 컬러로 활용하고 있다.

일부 브랜드에서는 그린 계열 제품 판매가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 아떼 바네사브루노의 라이트 그린 컬러 니트 가디건은 출시 한 달 만에 60% 판매율을 기록했으며 라이트 그린 블라우스 역시 30% 판매율을 나타냈다.

LF 관계자는 "과거 봄 시즌 컬러가 핑크나 옐로 중심이었다면 올해는 그린 계열의 존재감이 빠르게 커지고 있다"며 "특히 계절성과 청량한 이미지를 동시에 담을 수 있는 라이트 톤 그린이 다양한 브랜드에서 확대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SNS를 중심으로 특정 식재료가 빠르게 유행하는 현상이 반복되는 만큼 관련 상품 출시도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두쫀쿠'가 인기를 끌자 식품업계가 관련 상품을 잇달아 내놓은 것처럼 봄동 역시 계절성과 화제성을 동시에 갖춘 만큼 관련 제품이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SNS에서 사람들이 가장 관심을 보이는 콘텐츠 중 하나가 '먹거리'와 '먹방'"이라며 "특정 음식이나 식재료가 화제가 되면서 이를 따라 해보려는 소비가 빠르게 확산돼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잡는다"고 말했다.

이어 "긴 겨울을 지나 봄이 시작되는 시기인 만큼 싱싱한 제철 식재료를 찾는 심리도 작용한다"며 "저장 식품이나 가공식품을 소비하다가 봄이 되면 몸을 깨우는 듯한 신선한 먹거리에 끌리는 경향도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짧아지는 유행 주기와 가격 상승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최근 SNS에서 새로운 콘텐츠를 끊임없이 찾는 소비 패턴 때문에 트렌드 주기가 짧아지고 확산 속도도 매우 빨라졌다"며 "특정 식재료에 대한 관심이 갑자기 몰리면 수요가 급증해 공급이 이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기도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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