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챌린지부터 '흑백요리사'까지…자치구 SNS 홍보 달라졌네


BTS '불타오르네'로 정월대보름 행사 홍보
다른 영상 대비 조회수…"재미·정책 함께 "

서울 자치구들이 짧고 유쾌한 콘텐츠로 SNS 홍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상단은 강북구청의 북한산 딸기로 만드는 두바이 쫀득 쿠기 유튜브 영상 모습이고 하단은 종로구청의 구내요리사: 자매도시 특산품 요리 대결 유튜브 영상 모습이다. /각 구청 유튜브 영상 캡처

[더팩트 | 김명주 기자] 충주시 홍보 담당 공무원이었던 '충주맨' 이후 공무원이 전면에 나서는 짧고 유쾌한 콘텐츠는 새로운 홍보 방식으로 자리매김했다. 서울 자치구들도 이러한 흐름에 발맞춰 유명 챌린지 따라하기부터 방송 프로그램 패러디까지 SNS 홍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최근 서울 자치구들은 SNS를 활용한 홍보 영상, 특히 숏폼(짧은 영상) 콘텐츠 제작에 주력하고 있다. 짧고 즉각적인 콘텐츠를 선호하는 소비자들의 기호를 반영해 유행 챌린지, 넷플릭스 예능 프로그램 '흑백요리사' 포맷 차용 등 다양한 영상을 선보이고 있다.

강북구는 최신 유행 챌린지 영상으로 구정을 홍보하고 있다. 영상에서 강북구청 아나운서들은 '두바이 쫀득 쿠키'(두쫀쿠)를 만들고 '윤정아 윤정아', '왜요 쌤' '왜요 쌤' 등을 외치며 춤추는 '윤정아 챌린지'를 통해 스마트팜 센터를 알린다. 공무원이 직접 등장해 AI(인공지능)와 춤 대결을 펼치는 'AI 댄스 챌린지'를 펼치는가 하면 걸그룹 AOA의 '짧은 치마'에 맞춰 골반을 흔드는 '골반통신 챌린지'를 통해 복합문화공간 우이천 재간정을 소개한다.

용산구 역시 챌린지 영상으로 구의 존재감을 높인다. 홍보 담당 공무원 한 명이 브이로그 형식으로 다양한 챌린지 등을 시도하는 것이 특징이다. '미소주무관의 틈새 VLOG(브이로그)'라는 제목으로 '사무실에서 몰래 두쫀쿠 먹기', '제설근무 A.S.M.R', '젤리 얼먹' 영상 등이 게시됐다. 홍보 담당 공무원이 틈날 때 만들었던 브이로그 형식의 숏폼이 구내에서 긍정적 반응을 얻어 해당 영상들을 제작하게 됐다는 것이 구의 설명이다.

양천구는 챌린지는 물론 유명 방송 프로그램과 인기 아이돌 그룹 노래 등을 활용한 다채로운 영상으로 구의 인지도를 높인다. '윤정아 챌린지' '난 오늘 네가 킹받으면 좋겠어' 등 각종 챌린지를 통한 구정 홍보에 더해 Mnet 힙합 서바이벌 프로그램 '쇼미더머니12'가 방송 중인 상황을 이용해 통합돌봄을 알리는 '쇼미더양천' 영상을 올렸다.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불타오르네' 활용 영상을 통해서는 달집태우기를 진행하는 정월대보름 행사를 안내했다.

용산구청은 인스타그램을 통해 사무실에서 몰래 두쫀쿠 먹기, 제설근무 A.S.M.R, 젤리 얼먹 등 영상을 게시해 눈길을 끌고 있다. /용산구청 인스타그램 영상 캡처

종로구는 넷플릭스 예능 '흑백요리사' 포맷을 차용한 영상으로 구정을 널리 알렸다. '구내요리사' 영상은 요리에 관심 있는 공무원들이 구내식당에서 자매도시 특산품 재료로 요리를 만들어 경연하는 내용을 담는다. '흑백요리사' 시즌2가 화제가 되던 시기, 설을 맞아 직거래장터 홍보 영상을 만들어보자는 홍보 담당 공무원들의 기획에서 출발했다.

이 같은 영상들은 높은 조회수를 기록하며 구민 관심을 끌고 있다. 구 관계자는 "요즘 강세인 숏폼 위주로 구정을 홍보하면서도 이목을 모으는 영상을 만들어보자는 취지에서 만들고 있다"며 "챌린지 영상을 올리면 조회수가 잘 나오는 경우가 있어 내부 반응은 긍정적"이라고 귀띔했다.

실제로 종로구의 '구내요리사' 영상은 인스타그램에서 8만5000회의 조회수를 달성했다. 다른 구정 홍보 영상이 조회수 1만~3만회를 기록한 것과 대비된다. 유튜브에서는 5만5000회의 조회수를 기록했고 댓글에는 '감다살 종로팁', '유익한 영상 감사하다', '재밌게 시청했다' 등의 반응이 줄을 잇는다.

양천구의 BTS '불타오르네' 활용 영상 역시 인스타그램에서 조회수 9908회를 기록하면서 2000~4000회의 다른 영상보다 높은 수를 찍었다. 영상 댓글에는 '얼마나 잘하고 싶은 건지 감도 안 잡힌다', '축제가면 영상에 소개된 공무원분 볼 수 있나요?' 등 긍정 반응이 달려있다.

자치구들은 재미와 정책을 함께 담아내 더욱더 많은 구민들에게 구를 알릴 수 있는 영상을 만들 방침이다. 최신 트렌드를 담은 영상으로 구민에게 친근하게 다가가면서도 구 내 장소를 배경으로 하거나 공무원이 등장하거나 구정을 소개하는 등의 영상으로 공적인 메시지까지 같이 담아내겠다는 포부다.

한 자치구 관계자는 "다양한 정보를 여러 홍보 채널을 통해 구민들에게 신속하게 알리려고 노력한다. 주차장 등 생활편의시설 관련 정보, 새로운 제도나 사업, 주요 행사를 신속하고 정확하게 전달하는 데 중점을 둔다"며 "아무리 양질의 콘텐츠라도 많은 분들이 보시지 않으면 소용이 없기 때문에 채널 자체 홍보에도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silkim@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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