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FACT] "막지 마! 길 열어"…상복 차림 국민의힘, 청와대 앞 또 행진 (영상)


5일 국민의힘, 청와대 앞 의원총회
3일 도보행진 이어 연일 '야외 투쟁'

[더팩트|김민지 기자] "야당 탄압 금지하라" "막지 마라! 길을 열라!"

5일 오전 9시 30분, 서울 종로구 청와대 사랑채 앞. 인적이 드물어 한산했던 평소와 달리 이른 시간부터 속속 모여든 이들이 고성을 터트리면서 적막이 깨졌다. 국민의힘 지도부가 청와대 앞 현장 의원총회를 열고 이재명 대통령에게 '사법 3법'(법 왜곡죄·4심제·대법관 증원)에 대한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를 촉구하면서다. 이들은 해당 법안을 "사법 질서와 민주주의를 무너뜨릴 3대 악법"이라고 규정하며 강하게 반발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를 비롯한 소속 의원들이 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청와대 사랑채 분수대 앞에서 현장 의원총회를 마친 뒤 도보 행진을 하고 있다. /종로구=김민지 기자

이날 현장에는 검은 상복 차림에 마스크를 쓴 의원 70여 명이 모였다. 의원들은 가슴에 근조 리본을 달고 국무회의 시작 30분 전부터 청와대 사랑채 앞에 집결해 사법 3법에 대한 거부권 행사를 이 대통령에게 거듭 촉구했다. 지도부에 '절윤'을 외쳤던 소장·개혁파 의원들, 친한계 의원들 일부도 함께했다.

앞서 지난 3일 청와대를 향한 도보 행진으로 장외투쟁을 재개했던 국민의힘은 이날도 행진을 계획했지만, 법안 심의를 위한 임시 국무회의가 소집되면서 현장 의원총회로 계획을 바꿨다.

의총에 앞서 잠시 침묵시위도 이어졌다. 이어 송언석 원내대표를 시작으로 윤상현 의원, 장동혁 대표 등이 차례로 규탄 발언에 나섰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청와대 사랑채 분수대 앞에서 열린 현장 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종로구=김민지 기자

마이크를 잡은 장동혁 대표는 "오늘 이 법안들이 통과된다면 대한민국의 사법 질서와 민주주의는 완전히 파괴될 것"이라며 "이는 결국 ‘이재명 독재’의 완성"이라고 주장했다. 장 대표는 또 "이 대통령이 오늘 3대 악법을 통과시키는 의사봉을 두드린다면 그것은 대한민국을 무너뜨리는 망치가 될 것"이라며 거부권 행사를 거듭 요구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외치고 있는 절규에 귀를 닫는다면 이재명 정부가 치르게 될 대가는 참혹할 수밖에 없다"며 "끝내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는다면 결국 국민들이 이 대통령에게 거부권을 행사하게 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의총이 진행되는 동안 현장 주변에서는 이 대통령을 지지하는 일부 유튜버들이 확성기를 들고 "장동혁은 집 팔겠다는 약속을 지켜라"라고 외치는 등 맞불 집회를 벌이며 다소 혼란스러운 상황도 연출됐다.

통행을 막는 경찰을 향해 국민의힘 일부 의원이 막지 마라, 길을 열라고 항의하자 송언석 원내대표가 제지하고 있다. /종로구=김민지 기자

의원총회가 끝난 뒤 국민의힘 지도부는 정을호 청와대 정무비서관에게 '사법파괴 3대 악법 철회 요구서'를 전달했다. 이어 '사법파괴 3법, 대통령은 거부하라'는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청와대 주변을 도보로 돌며 항의를 이어갔다. 이 과정에서 인파가 몰리자 현장을 통제하던 경찰이 일시적으로 통행을 막았고, 일부 의원들이 "야당 탄압 중단하라", "막지 마라, 길을 열라"고 외치며 항의하는 장면도 연출됐다.

한편, 국민의힘은 민주당의 입법 추진에 맞서 향후 전국을 순회하는 장외투쟁을 이어가며 여론전에 나설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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