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국회=서다빈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국민의힘의 강경 대여 투쟁에 별다른 동요 없이 차분한 기류를 유지하며 단일대오 유지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지방선거를 약 3개월 앞둔 상황에서 야권 공세 대응보다 당내 균열 관리에 방점을 찍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3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지난 한 주간 필리버스터를 이어간 데 이어 이번 주 모든 상임위원회 일정에 전면 보이콧을 선언했다. 이날은 3대 사법개편안(법왜곡죄 신설·재판소원 도입·대법관 증원)에 대한 이재명 대통령의 거부권(재의요구권) 행사를 촉구하며 여의도 국회에서 청와대까지 도보 행진에 나섰다.
이에 대해 김현정 원내대변인은 서면브리핑을 통해 "지금 한가롭게 봄나들이하듯 국회를 비울 때가 아님을 명심하라"며 "장 대표와 국민의힘 지도부가 사법개혁 3법을 '사법파괴 3대 악법'이라 낙인찍고, 대통령에게 거부권까지 요구하며 '대국민 호소 도보'에 나섰다"고 비판했다. 다만 김 원내대변인의 논평 외에 민주당 차원의 추가 대응이나 별도 행동은 나오지 않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민주당이 외부 공세에 크게 동요하지 않는 배경으로 국민의힘의 장외·강경 전략이 여론 지형을 뒤흔들 만큼의 파급력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꼽는다.
한 수도권 지역의 중진 의원은 <더팩트>와의 통화에서 "국민의힘은 지금 뭐가 되든 잘 안되는 모양새"라며 "지금은 무엇보다 우리 당이 분열하지 않는 방향으로 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초선 의원은 통화에서 "국민의힘에서는 뭐가 중요한지 잘 모르고 하루하루를 보내는 데 집착하고 있는 것 같다"며 "지금 행보는 구조 신호로 밖에 읽히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또 다른 배경으로는 상승세를 보이는 지지율을 꼽는다. 2일 발표된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달 23~27일 전국 18세 이상 1002명을 대상으로 한 정당 지지도 조사에 따르면 민주당은 47.1%, 국민의힘은 33.8%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국민의힘이 필리버스터 등 강경 대응에 나섰음에도 양당 간 지지율 격차가 약 10%포인트로 벌어진 것이다.
이처럼 비교적 안정적인 지지율 흐름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불필요한 내부 갈등이 오히려 최대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인식이 깔려 있다는 분석이다. 앞서 조국혁신당과의 합당 논의 과정에서 당내 이견이 표출되며 내홍이 깊어졌던 경험이 있는 만큼, 지방선거를 앞두고 추가 균열을 최소화하려는 의도라는 것이다.
'이재명 대통령 사건 공소 취소와 국정조사 추진을 위한 의원 모임'(공취모)가 대표적 사례다. 해당 모임이 계파 갈등으로 해석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자 이를 막기 위해 일부 의원들은 모임을 탈퇴하기도 했다.
의원 개개인도 계파 갈등으로 해석될 수 있는 움직임을 경계하고 있다. 지난 2일 인천에서 출판기념회를 연 박찬대 의원과 김남준 전 청와대 대변인이 한준호 의원의 제안으로 만찬 회동을 가진 데 대해 정치권 일각에서 '친명 결집'이라는 해석이 나오자, 당사자들은 즉각 선을 그었다.
김 전 대변인은 "계파 모임보다는 인연 결집 정도로 생각해 주시면 될 것 같다"고 선을 그었고, 박 의원은 "계파 이런 이야기 제발 안 나왔으면 좋겠다"고 일축했다.
한 민주당 관계자는 "외부 공세는 시간이 지나면 소멸되지만, 내부 균열은 선거 국면에서 치명적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기사에 포함된 여론조사는 무선 자동응답 방식으로 실시됐다. 표본 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로, 응답률은 4.2%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