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마닐라=이헌일 기자] 필리핀 국빈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페르디난드 로무알데즈 마르코스 주니어 대통령과 정상회담에서 "인공지능과 디지털, 친환경 에너지, 조선, 문화산업 등 우리 양국이 함께 할 미래 유망 분야가 활짝 펼쳐지고 있다"며 협력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필리핀 마닐라 말라카냥궁에서 열린 마르코스 대통령과 확대정상회담 모두발언에서 "1949년 수교한 이후 우리 양국은 교역과 투자, 방위산업, 인프라, 개발협력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 관계를 발전시켜 왔다. 이제 지난 77년 간 쌓아온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협력의 지평을 더욱 넓히는 문턱에 서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이 과정에서 양국 국민들은 더 자주 만나면서 협력의 잠재력을 극대화해야 한다"며 "앞으로 양국 국민이 더욱 활발하게 교류하고, 더 안전하게 체류할 수 있도록 양국 정부가 제도적인 뒷받침을 강화해 나가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그는 "오늘은 정말로 특별한 날이다. 77년 전 대한민국과 필리핀이 정식으로 수교한 날"이라며 " 그 다음해에 한국전쟁이 벌어졌는데 아시아 국가 중 최초로 필리핀의 젊은 군인들이 파병해서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해 피흘리면서 싸웠다"고 돌아봤다.
이어 "한국과 필리핀 양국 사이에 놓여 있는 지리적인 거리도 가깝긴 하지만 양국 국민들 간 마음의 거리는 그보다 훨씬 더 가깝다고 생각한다"며 "작년 한 해 양국 간 인적 교류는 200만 명에 이르고, 지난해 필리핀을 방문한 외국인 중에 한국인이 1위를 차지했다고 들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이처럼 깊은 역사적 유대감과 단단한 우호 관계가 있기 때문에 양국 협력의 미래는 매우 밝다"며 "우리 두 정상이 지혜를 모으고, 양국 국민들이 뜻을 함께한다면 양국은 지정학적인 불확실성과 글로벌 기술경쟁이라는 이 격변의 시대를 굳게 헤쳐 나갈 소중한 파트너가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또 "양국 관계 발전은 한국과 아세안 관계 발전도 견인하게 될 것"이라며 "마르코스 대통령은 아세안 의장국 정상으로서 함께하는 미래를 향해 '미래 항해'라는 비전을 제시했다. 대한민국은 이 항해를 같이할 준비가 돼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이번 국빈 방문 선물로 마르코스 대통령에게 대한민국 공군 조종사 항공 점퍼와 금거북선 모형을, 루이즈 리자 아라네타-마르코스 여사에게 정홍 금화 노리개와 한국 화장품 세트를 전달했다. 또한 김혜경 여사는 영부인 친교 일정에서 마르코스 여사에게 한국의 미와 정서를 담은 다양한 'K-굿즈'를 전통 함에 넣어 보자기로 포장해 선물했다.
honey@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