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인터뷰] 기다림을 기대감으로 바꾼 김성규 'OFF THE MAP'


2일 오후 6시 2년 8개월 만의 새 앨범 'OFF THE MAP' 발매
5년 만에 김종완과 다시 만나 완성한 '널 떠올리면' 타이틀곡

가수 김성규가 2일 오후 6시 여섯 번째 솔로 미니앨범 OFF THE MAP를 발매한다. 김성규가 솔로로 앨범 단위 신작을 발표하는 것은 약 2년 8개월 만이다./빌리언스

[더팩트ㅣ최현정 기자] 때때로 긴 기다림은 큰 기대감으로 변하기도 한다.

그룹 인피니트의 김성규가 2일 여섯 번째 솔로 앨범 'OFF THE MAP(오프 더 맵)'을 발매하고 팬 곁으로 돌아온다.

김성규가 솔로로 앨범 단위 신작을 발표하는 것은 2023년 6월 '2023 S/S Collection(2023 S/S 콜렉션)' 이후 약 2년 8개월 만으로, 한 해 세 번 컴백도 흔해진 요즘 음악계 흐름을 고려하면 상당히 긴 시간 끝에 세상에 나오는 신작이다.

기다림의 시간은 길었지만 앨범 발매를 앞두고 이를 큰 기대감으로 바꾸는 소식이 하나씩 나오기 시작했다. 2021년 3월 발매한 'Won't Forget You(원트 포겟 유)' 이후 약 5년 만에 다시 밴드 넬의 김종완과 호흡을 맞췄고 수록곡 전곡을 '록 장르'로 채웠다.

다시 말해 'OFF THE MAP'은 온전한 '로커 김성규'를 만날 수 있는 앨범이라는 뜻으로, 그의 록 보컬을 사랑한 팬이라면 기대를 갖지 않는 게 더 어렵다.

이에 <더팩트>는 2월 26일 서울 강남구 모처에서 김성규와 직접 만나 새 앨범 준비 과정과 그에 얽힌 다양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OFF THE MAP'에서 가장 기대를 갖게 만드는 트랙은 역시 김종완이 작사·작곡·편곡을 맡은 '널 떠올리면(When I think about you)(웬 아이 싱크 어바웃 유, 이하 널 떠올리면)'이다.

'널 떠올리면'의 독특한 점이라면 '마치 넬의 노래를 김성규가 부른 것 같은' 분위기를 선사한다는 점이다. 과거 김종완과의 협업은 그래도 김성규의 보컬 스타일에 음악을 맞춘 느낌이 있었지만, 이번 '널 떠올리면'은 듣자마자 '넬의 노래'라는 생각이 든다.

김성규도 이를 부정하지 않았다. 김성규는 "김종완이 곡을 쓴 '널 떠올리면'과 '모범 답안' 모두 김종완의 성향이 강하다. 나도 곡을 받고 '완전히 자기 색의 곡을 줬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앞선 협업과는 다른 분위기의 신곡은 김성규에게도 부담으로 다가왔다. 하지만 막상 녹음을 하고 난 후 김성규는 앞선 걱정은 그저 기우에 불과했다는 것을 깨달았다.

김성규는 "사실 처음에는 굉장히 부담스러웠다. 김종완은 음절 하나하나까지 정확한 방향과 지표가 있다. 그래서 녹음하기 전에는 엄청 부담이 됐다"며 "특히 '이걸 내가 불러도 괜찮을까'라는 생각이 들어서 더 그랬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하지만 녹음할 때 김종완이 '그냥 곡의 감정만 생각하고 불렀으면 좋겠다. 풍부한 감성이 느껴졌으면 좋겠다'고 조언해 줘서 녹음에 들어가서는 오히려 부담감이 덜했다. 김종완의 색이 강한 타이틀곡이다 보니 걱정 아닌 걱정이 있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김성규의 여섯 번째 미니앨범 OFF THE MAP의 타이틀곡 널 떠올리면은 밴드 넬의 김종완이 작사·작곡·편곡을 맡았다. 김성규가 김종완과 협업한 것은 5년 만이다./빌리언스

또 김종완이 김성규를 위해 보낸 곡은 하나가 아닌 두 곡이다. 두 번째 곡 '모범 답안' 역시 이번 앨범에 함께 수록됐다.

김성규는 "김종완에게 '이번 앨범은 내 밴드 멤버와 같이 밴드 사운드가 가득한 앨범을 만들고 싶다'고 말하니까 '멜로디 위주의 곡과 일렉 기타 위주의 곡을 만들겠다'며 보내줬다. 그중 멜로디 위주의 곡이 '널 떠올리면'이고 일렉 기타 위주의 곡이 '모범 답안'이다. 사실 나는 이 곡이 좋았다"며 웃었다.

여기서 알 수 있는 또 한 가지의 사실이 김성규는 처음부터 작정하고 이번 'OFF THE MAP'을 록 앨범으로 만들려고 했다는 점이다.

김성규는 "내가 처음 기타를 잡은 게 고등학교 때였는데 인피니트로 활동하면서 기타는 완전히 뒷전이었다"며 "그래도 십 년 전쯤 김종완이 기타를 선물해 준 적이 있었다. 작년에 친구가 기타를 빌려달라고 해서 케이스를 열어 봤는데 기타 넥이 완전히 휘고 갈라져 엉망이었다. 그것을 보고 '이대로는 안 되겠다'는 생각에 다시 기타를 사고 연습을 시작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이어 그는 "나와 같이 밴드하던 친구들과 공연한지도 5년 정도 됐더라. 같이 합주하고 녹음하면서 이번에는 강한 밴드 사운드 앨범을 만들어보자는 이야기를 했다. 그렇게 처음 만든 곡이 선공개된 'Over It(오버 잇)'이다"라고 설명했다.

김성규가 김종완을 다시 찾아간 것도 여기서 이어지는 이야기다. 김성규는 "앨범 만들기 전에 내 예전 앨범을 쭉 들어봤다. 내가 어릴 때 좋아했던 음악도 들어보고 많은 고민을 한 끝에 내린 결론은 '나를 잘 아는, 나와 잘 맞는 사람과 하고 싶다'였다"며 "첫 솔로 앨범과 정규앨범까지 김종완이 프로듀싱을 했었다. 나를 잘 아는 김종완, 나와 함께 활동한 밴드와 다시 하는 게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계기를 밝혔다.

종합하자면 'OFF THE MAP'은 김성규가 자신을 잘 알고, 자신이 좋아하는 사람들과, 자신이 좋아하는 음악을 만들어 수록한 앨범이다.

스스로 만족하고 기대할 수밖에 없는 앨범이다. 하지만 정작 김성규는 자신감보다 겸손함을 먼저 앞세웠다.

그는 "얼마 전 유튜브를 보는데 타블로가 '어떤 가수로 기억되고 싶냐'는 물음에 '기억이나 됐으면 좋겠다'고 답하더라. 정말 공감을 많이 한다"며 "바라는 게 있다면 내가 누군가의 음악을 듣고 어떤 것을 느낀 것처럼, 누군가도 나의 음악을 듣고 하나라도 느낌을 주는 음악으로 남으면 좋겠다. 소수일지언정 그 정도면 족하다"고 조심스레 말했다.

김성규가 이처럼 지극히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이는 데에는 이미 가수를 시작했을 당시 꿈꿨던 최종 목표를 달성했기 때문일 수도 있다.

김성규는 "내 어릴 때 목표가 '내가 좋아하는 것을 하면서 먹고 살 수 있을 만큼 성공하자'였다. 너무 감사하게도 정말로 그렇게 됐다"고 큰 욕심을 내지 않는 이유를 알렸다.

물론 그렇다고 김성규에게 이제 목표가 없다는 뜻은 아니다. 그는 "내가 과거 선배들의 음악을 듣고 그랬던 것처럼 오랜 시간이 흘러도 똑같은 감동을 줄 수 있는 가수가 되고 싶다. 내 건강이 되는 한 이것을 유지하는 가수가 되고 싶다"고 새로운 목표를 밝혔다.

김성규는 자신이 성실히 일하는 이유로 팬과 인피니트 멤버를 꼽았다./빌리언스

사실 직접적인 목표라고 말하지는 않았지만 김성규를 쉬지 않고 움직이게 만드는 이유는 또 있다. 예상대로 '팬'과 '멤버'다.

김성규는 솔로 가수로 빌리언스에 소속돼 있는 것과 동시에 인피니트 활동을 담당하는 인피니트 컴퍼니의 대표이사로도 재직 중이다.

그리고 지난해 4월 인피니트 15주년 기념 콘서트 'LIMITED EDITION ENCORE(리미티드 에디션 앙코르)'를 개최하면서 팬이 보내주는 사랑과 멤버의 소중함을 새삼 더 깊이 깨달았다.

김성규는 "인피니트 멤버와는 인생의 절반 이상을 같이 살았다. 서로 반말을 하는데 어느 날 성열이 갑자기 '언젠가 말하고 싶었는데 고맙습니다'라고 하더라. 원래 눈물이 없는데 가슴 속에서 뜨끈뜨끈한 게 올라와 눈물이 나더라"라며 끈끈한 관계를 전했다.

이어 그는 "또 인피니트 콘서트를 하면서 '이렇게 우리를 기다려준 사람이 많은데 보답하지 않으면 안 되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최대한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성실히 준비해서 팬에게 선사하고 싶었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이처럼 자신을 기다려주고 든든하게 받쳐주는 팬과 멤버가 있는 덕분에 김성규는 지칠 생각이 없다.

김성규는 "회사를 운영하고 앨범을 내기 위해서는 수익도 생각하지 않으면 안 된다. 그래도 만에 하나 이번 'OFF THE MAP'이 큰 성공을 거둬서 나에게 금전적인 여유가 있다면 다음 앨범 제작은 물론이고 인피니트의 새 앨범, 후배 프로듀싱, 해외 협업 등 할 수 있는 것을 모두 하고 싶다. 지금 마음으로는 지치지 않고 다 할 수 있을 것 같다"며 "만약 사람들에게 내가 기억된다면 그냥 이렇게 '열심히 사는 사람'으로 기억되면 좋겠다"고 팬을 위한 활동을 멈추지 않을 것을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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