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토크<하>] 농협, '강호동 리스크' 속 선거·인사 개혁 논의 속도


농협개혁위원회, 3차 회의 열고 선거·인사 개혁 논의
경찰, '강호동 뇌물 수수 연루' 전 임원 자택 압수수색

강호동 농협중앙회 회장이 지난 1월 13일 서울 중구 농협중앙회 본관에서 대국민 사과를 하고 있다. /임영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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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ㅣ정리=황지향 기자] -다음은 농협 소식을 들어보겠습니다. 지난달 24일 서울 중구 농협중앙회 본관에서 농협개혁위원회의 3차 회의가 진행됐는데, 어떤 내용이 다뤄졌나요?

-농협개혁위원회는 뇌물 수수와 각종 청탁 등 농협을 둘러싼 여러 논란과 관련해 조직 전반의 구조적 문제를 개선하는 차원에서 출범한 외부 전문가 중심의 개혁 기구인데요. 연초 강호동 농협중앙회 회장이 대국민 사과한 직후 생겨났습니다. 3차 회의에서는 선거 제도 개선과 인사 제도 혁신 방안이 논의됐는데요. 회장 선거를 치르는 과정에서 각종 비위 의혹이 쏟아지는 만큼, 대표적으로 '돈 안 쓰는 선거’ 실현을 목표로 한 논의가 이어졌습니다.

-돈 안 쓰는 선거가 가능한가요?

-선거 비용 보전 제도와 정책토론회 등을 통해 돈이 아닌 정책·인물 중심 선거 운동을 활성화하겠다는 의지입니다. 실현 가능 여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 같고요. 이 외에도 농협개혁위원회는 선거법 위반자에 대해 조합원 제명, 기탁금 몰수 등 제재를 대폭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또한, 사전 예방 중심의 선거 관리 체계 구축을 위해 '임계치 기반 부정 선거 자동 감시 시스템'을 도입하기로 했는데요. 해당 시스템은 부정 선거 징후가 일정 수준을 초과한다면 이를 선거 관리 기관에 자동 통보하고, 관리 기관이 이를 토대로 조사 개시 여부를 판단하는 방식입니다.

-인사 문제도 심각한 수준이잖아요.

-맞습니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선 인사추천위원회의 외부 위원 추천 채널을 다양화한다는 방침인데요. 집행 간부 내부 승진 기준을 엄격히 적용하되, 전문성이 요구되는 직책에는 외부 전문가를 보임하는 방안도 거론됐습니다. 이와 함께 계열사 임직원의 임기를 보장하고, 중도 해임 요건에 대한 객관적 기준을 명시해 책임경영 체계를 확립하기로 했죠.

농협개혁위원회는 지난달 24일 3차 회의를 열고 선거 제도 개선과 인사 제도 혁신 등 핵심 개혁 과제를 논의했다. /농협

-농협이 개혁 과제를 제대로 이행할 수 있을까요?

-내부 구성원들의 의지가 중요하겠죠. 여러 개혁 과제를 제시하더라도 실천하지 않으면 무용지물인 법이니까요. 일단 농협개혁위원회는 오는 10일 4차 회의를 열고 법제화가 필요한 중앙회장 선거 방식 등에 대해 집중 논의할 예정입니다.

-노동·농민단체들은 개혁의 시작을 강호동 회장의 사퇴로 보던데.

-각종 위법 행위에 대해 강 회장이 직접 책임을 져야 한다는 목소리입니다. 뇌물 수수 혐의뿐만 아니라 해외 출장 때 5성급 호텔 스위트룸에 묵었던 사실과 농민신문사 회장직을 겸임하며 수억원의 연봉을 챙겼던 관행 등 이미 방만 경영 문제가 여실히 드러났다는 점에서 신뢰 회복이 쉽지 않다는 평가가 나오는데요. 농협을 둘러싼 '강호동 리스크'를 당분간 이어질 전망입니다.

-뇌물 수수 의혹과 관련한 경찰 수사는 어떻게 이뤄지고 있죠?

-강 회장은 지난 2023년 말 중앙회장 선거 출마 당시 농협중앙회 계열사와 거래 관계에 있는 용역업체 대표로부터 1억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습니다. 경찰은 강 회장의 뇌물 수수 과정에 전직 농협중앙회 부회장과 노조위원장이 관여한 것으로 보고 있는데요. 최근 조선비즈 보도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반부패 수사대는 해당 부회장과 노조위원장의 자택 등을 압수수색했습니다. 이처럼 주변 인물을 통해 혐의가 입증되면 강 회장을 소환해 수사에 속도를 낼 전망인데요. 수사가 본격화되면 강 회장의 운신 폭은 크게 좁아질 것으로 보입니다.

hyang@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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