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정소양 기자] 안전 문제와 잇따른 고장으로 일부 멈춰 섰던 한강버스가 전 구간 운항을 재개하며 다시 시험대에 오른다.
서울시는 내달 1일 잠실 선착장 인근에서 발생한 '강바닥 걸림 사고' 이후 중단됐던 한강버스 전 구간 운항을 본격 재개한다. 그동안 안전 확보를 위해 마곡~여의도 구간에서만 부분 운항해왔는데 약 3개월 만에 노선이 원상복구되는 셈이다.
한강버스는 지난해 9월 화려하게 정식 취항했으나, 방향타 고장과 전기 계통 이상 등 선박 결함이 속출하며 열흘 만에 탑승이 전면 중단됐다. 이어 11월에는 승객 82명을 태운 채 강바닥 사석에 걸려 멈추는 아찔한 사고까지 발생하며 안전성 논란이 최고조에 달했다. 오세훈 시장이 두 차례나 공식 사과를 할 정도로 상황은 엄중했고, 시민단체와 정치권은 "무모한 속도전이 부른 참사"라며 사업 전면 재검토를 거세게 요구해 왔다.
서울시는 이번 재운항을 위해 '현미경 검증' 수준의 보완책을 마련했다는 입장이다. 우선 사고의 직접적 원인이 된 한남대교 북단 항로 8.9km 구간에 대해 정밀 수심 조사를 실시하고 강 밑바닥 이물질 제거와 준설 작업을 완료했다. 또한, 항로 이탈 시 경보가 울리는 방지 시스템을 구축하고, 기존 1.4m에 불과했던 부표의 높이를 4.5m로 높여 야간 시인성을 대폭 강화했다. 지난해 11월 정부 합동점검에서 지적된 120건 중 운항 안전과 직접 관련된 사항을 포함한 96건 조치를 완료했다. 잔여 24건도 상반기 조치 완료가 목표다.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운항 체계도 대폭 개편했다. 이용객의 23%가 집중되는 여의도 선착장을 허브로 삼아 동부(잠실~여의도)와 서부(마곡~여의도) 구간으로 분리 운영한다. 노선 분할에 따른 불편을 줄이기 위해 여의도역 환승 비용은 면제되며, 대기 공간인 '리버뷰 가든'도 확충한다. 오는 4월부터는 출퇴근 혼잡 완화를 위해 잠실과 마곡을 환승 없이 잇는 급행 노선도 도입될 예정이다.
◆안전관리 등 과제 산적…시민 신뢰 회복이 성패의 열쇠
그럼에도 한강버스 앞에는 여전히 적지 않은 과제가 놓여 있다. 수상교통은 기후와 수위, 유속 등 자연 조건의 영향을 크게 받기 때문이다. 안전 관리 체계와 위기 대응 능력이 충분히 검증되지 않으면 시민 신뢰를 다시 회복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잇따른다.
오세훈 시장은 지난 25일 시의회 시정질문에서 정면 돌파 의지를 보였다. 오 시장은 "수상교통은 도시별로 충분한 시행착오를 거쳐야 안정화된다"며 런던, 뉴욕 등 해외 사례를 예로 들었다. 특히 "전 세계 어느 수상교통도 지하철보다 빠르지는 않다"며 한강버스를 경관과 여유를 함께 누리는 '여가형 대중교통'으로 정의했다. 그는 "누적 탑승객이 50만 명 수준에 이르는 올가을쯤이면 정당하고 객관적인 평가가 나올 것"이라며 사업 성패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벤트도 마련된다. ㈜한강버스는 3월 3일부터 열흘간 만 65세 이상 이용객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하며 평일 무료 탑승 기회를 제공한다.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반영해 고질적인 서비스 불만을 잠재우겠다는 전략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이용객 안전을 최우선 가치로 두고 전 구간 운항 재개 이후에도 현장 점검 및 개선을 지속적으로 실시하겠다"며 "안정적인 서비스 제공으로 시민에게 신뢰받는 한강버스가 되도록 운영사와 긴밀히 협력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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