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최의종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전북 새만금 지역에 총 9조원 규모의 투자를 통해 '로봇, AI 및 에너지 설루션 중심 미래기술 기업'으로의 비전을 본격화한다.
현대차그룹은 27일 전북 군산새만금컨벤션센터에서 정부, 전북특별자치도와 새만금 로봇·수소 첨단산업 육성 및 AI 수소 시티 조성을 위한 투자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행사에는 이재명 대통령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등이 참석했다.
현대차그룹의 새만금 투자는 △AI 데이터센터 △로봇 제조 및 부품 클러스터 △수전해 플랜트 △태양광 발전 △AI 수소 시티 등을 중심으로 한 첨단 밸류체인 구축에 초점이 맞춰진다.
우선 현대차그룹은 미래 기술 두뇌 고도화를 통한 자율주행 및 로봇 등 피지컬 AI 구현의 핵심으로 평가받는 'AI 데이터센터' 건립을 위해 5조8000억원을 투입한다.
AI 데이터센터는 단계적으로 GPU 5만 장급 초대형 연산 능력을 갖추고 SDV(Software Defined Vehicle) 개발, 스마트 팩토리 구현 등에 필요한 막대한 데이터를 처리 및 저장한다. 현대차그룹은 피지컬 AI 구현에 필요한 핵심 데이터를 제조, 물류, 판매 등 모든 밸류체인에 걸쳐 확보 가능한 기업으로서 현장 데이터를 AI 학습에 사용하고 이를 다시 제품에 적용하는 선순환 체계 구축을 통해 기술 및 제품 개발의 속도와 안정성을 높인다는 목표다.
현대차그룹은 또 4000억원을 투입해 세계 최고 수준의 제조 역량을 고객 맞춤형 로보틱스 기술로 확대 구현할 '로봇 제조·부품 클러스터'도 조성한다. 클러스터는 로봇 완성품 제조와 파운드리 공장과 부품 단지로 구성된다.
연 3만대 규모로 들어서는 로봇 제조 공장은 현대차그룹 제조 설루션과 AGV(무인운반차) ·AMR(자율주행 물류 로봇) 기반 스마트 물류를 도입한다. 제조 노하우가 부족한 중소기업 제품을 위탁 생산하는 역할도 담당한다.
중소 자동차 부품 협력사의 로봇 산업 확장을 촉진해 모터·센서 등 핵심 부품의 대외 의존도를 낮추고 국내 로봇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이바지할 것으로 본다.
아울러 현대차그룹은 1조원을 들여 미래의 청정에너지 산업 기반 마련을 위해 지역 내 풍부한 재생에너지를 활용해 청정 수소를 생산하는 200MW 규모 '수전해 플랜트'도 건설한다. 수소 충전소 등 플랜트 인근 공급 인프라 구축도 병행한다.
생산된 청정 수소는 트램과 버스, 수요응답형 교통 서비스(DRT) 등 다양한 모빌리티 핵심 에너지원으로 활용된다. 국내 청정에너지 자립 기반을 다지고, 수소 경제 조기 전환을 촉진하기 위해 향후 국내에 총 1GW 규모 수전해 플랜트를 구축할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PEM(고분자전해질막) 수전해기와 수소연료전지 부품 제조를 위한 현대차 울산 수소연료전지공장을 착공했다. 오는 2027년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새만금 일조량을 활용해 필요 분야에 원활한 전기를 공급하는 'GW급 태양광 발전원 사업'도 진행한다. 총 1조3000억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2021년 이후 새만금 육상태양광 1구역에서 99MW 규모 태양광 발전시설 운영에 참여하고 있다. 검증된 사업추진역량을 바탕으로 오는 2035년까지 GW급 태양광 발전 포트폴리오를 단계적으로 확보해 AI 데이터센터와 수전해 플랜트 핵심 전력원으로 활용한다.
AI와 로봇, 수소 에너지 기술이 유기적으로 융합돼 완성형 산업 생태계를 이루는 'AI 수소 시티'도 4000억원을 들여 조성한다. 현대차그룹은 AI 수소 시티를 '디자인(D.E.S.I.G.N.)'이라는 키워드로 설명했다. 우선 전력과 데이터·로봇 수요 창출(Demand)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제조 전문성과 기술(Experience), 그룹 역량이 집결된 로봇·수소 에너지 생태계(Supply Chain), 도로·철도·항만·정보통신기술(Infrastructure), 국가 성장 핵심 전략·정책 지원(Government), 민관 협력·해외 진출 네트워크(Network) 등을 강조했다.
AI 수소 시티는 정부가 6.6㎢(약 200만평) 부지에 기반 시설을 공사 중인 새만금 스마트 수변도시에 구현된다고 말했다. 인근 수전해 플랜트에서 생산된 수소를 활용하는 지산지소형 에너지 순환 시스템이 도입된다.
아울러 피지컬 AI가 교통, 물류, 안전 등 생활 전반에 적용돼 미래형·무공해 AI 도시 표준 모델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새만금에서의 도시 단위 실증 경험을 향후 세계 각국의 AI 도시 건설에 적극 반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bell@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