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세종=정다운 기자] 한국전력이 지난해 영업이익 13조5248억원을 기록하며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냈다. 하지만 206조원에 달하는 부채 부담은 여전히 과제로 꼽힌다.
한국전력은 2025년 결산(연결기준) 결과 매출액 97조4345억원, 영업이익 13조5248억원을 기록했다고 26일 밝혔다.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5조1601억원 증가했다. 별도기준으로는 매출 95조5362억원, 영업이익 8조5400억원을 기록했다.
수익성 개선 배경으로는 국제 연료가격 안정과 계통한계가격(SMP) 하락이 꼽힌다. 통합 SMP(육지·제주)는 2024년 1㎾h당 128.4원에서 지난해 112.7원으로 12.2% 떨어졌다. 연말에는 90원대까지 내려가며 전력구입비 부담이 낮아졌다.
또 전기판매수익은 판매량이 0.1% 줄었지만, 판매단가가 4.6% 오르면서 수익이 4조1148억원 늘어난 영향도 있다. 2024년 10월 단행한 요금조정 효과가 반영됐다는 설명이다.
연료비도 3조1014억원 감소했고 민간발전사 구입전력비도 6072억원 줄었다. 유연탄 가격은 2024년 t당 135.4달러에서 지난해 105.7달러로 21.9% 하락했고, 같은 기간 액화천연가스(LNG) 가격은 t당 113만2100원에서 98만8000원으로 13.4% 낮아졌다.
고객참여 부하차단 제도를 통해 4026억원을 절감하고, 재정건전화 계획 이행으로 총 3조6000억원 규모의 비용을 줄인 것도 이번 실적에 보탬이 됐다.
이에 따라 당기순이익(연결기준)은 8조7372억원으로 전년 대비 5조1152억원 증가했다.
다만 연결기준 부채는 205조7000억원, 차입금은 129조8000억원으로 재무 부담이 여전한 실정이다. 하루 이자비용만 119억원에 달한다.
특히 2021~2023년 연료비 급등(우·러 전쟁 등 여파)으로 발생한 누적 영업적자 47조8000억원 중 36조1000억원은 아직 해소되지 않았다. 별도기준 부채는 118조원(부채비율 444%), 차입금 잔액은 84조9000억원으로 하루 이자비용만 72억원을 부담하는 구조다.
한전은 실적 개선을 바탕으로 재무건전성 회복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재생에너지 확대와 AI·데이터센터 등 첨단산업 전력수요 대응을 위해 매년 10조원 규모의 송배전망 투자와 20조원 이상의 추가 자금이 필요해서다.
구입전력비 절감과 전력시장 제도 개선, 자구 노력 강화를 지속하는 한편 계절별·시간대별 요금제 개편과 지역별 요금 도입 등 요금체계 개편도 검토한다.
이번 역대급 실적이 전기요금 추가 인상 논의에 어떤 변수가 될지도 관심사다.
전 정부에서 산업용 전기요금을 큰 폭으로 올리면서 기업 부담이 이미 커진 상태이기 때문이다. 실제 산업용 전기요금 평균판매단가는 지난해 7~12월 1㎾h당 184.5원으로 2021년 같은 기간(108.5원)보다 약 70% 상승했다.
관세 부담과 대외 불확실성이 겹친 상황에서 전기요금 인상은 산업계와 물가에 부담을 더할 수 있다. 하지만 누적 적자와 이자 비용을 고려하면 요금 정상화 논의도 피하기 어려운 과제로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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