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韓, 동족서 영원히 배제"…북미 대화 가능성은 열어


당대회 25일 폐막…대남 적대 강화 예고
李정부 유화책에 "서투른 기만이고 졸작"
미국엔 "조미 관계, 美에 전적으로 달려"

북한은 26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전날 폐막한 9차 노동당 대회를 통해 한국을 가장 적대적인 국가라고 언급하며 동족이라는 범주에서 영원히 배제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반면 미국에 대해서는 미국 측의 태도에 전적으로 달려 있다며 북미 대화 가능성을 열어뒀다. /뉴시스. 조선중앙TV 갈무리

[더팩트ㅣ김정수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한국을 '가장 적대적인 국가'라고 언급하며 "상론할 일이 전혀 없으며 동족이라는 범주에서 영원히 배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재명 정부의 유화적 태도에 대해선 "서투른 기만극이고 졸작"이라며 대화·협상·교류·협력을 '비현실적'이라고 일축했다. 다만 미국에 대해서는 "조미 관계의 전망성은 미국 측의 태도에 전적으로 달려있다"며 대화 가능성을 열어뒀다.

북한은 26일 대외매체 조선중앙통신과 주민들이 보는 노동신문을 통해 제9차 당대회 폐막 소식을 전하며 지난 20~21일 김 위원장의 사업총화(결산)보고 내용을 이같이 보도했다. 북한 당대회는 지난 19일 시작해 25일 폐막했다.

김 위원장은 보고에서 "우리 당이 공화국 창건 이후 근 80년에 걸쳐 조선반도에 존재하여 온 비정상적인 관계에 역사적 종지부를 찍고 한국과의 관계를 가장 적대적인 국가 대 국가 간 관계로 정립하는 최종적인 중대 결단"을 언급했다.

이어 "한국의 현 집권 정권이 겉으로 표방하는 유화적인 태도는 서투른 기만이고 졸작"이라며 이재명 정부의 대북 유화책을 깎아내렸다. 특히 "민족이라는 타성에 포로돼 절대 불가능한 화해와 통일을 이유로 계속 상대하는 것은 존속시키지 말아야 할 착오적 관행"이라고 주장했다.

김 위원장은 한국을 "변할 수 없는 적대적 실체"라고 밝히며 적대 관계 수립이 "일시적인 전술적 조치가 아니라 우리 국익과 국위를 수호하고 국가와 인민의 현재와 미래의 안전을 굳건히 담보하기 위한 역사적 선택"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한 조치로는 "비현실적인 대화 협상, 교류 협력을 위해 존재하던 기구와 단체들을 정리하고 관련 법규와 합의서, 시행 규정들을 폐지했다"며 "남부 국경 지역의 모든 연계 통로와 공간을 물리적으로 완전히 차단하기 위한 법률적, 행정적 조치들을 연이어 강구하였으며 군사적으로 요새화하는 조치들을 결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한국에 대한 우리의 입장은 분명하다"라며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북한)은 가장 적대적인 실체인 대한민국과 상론할 일이 전혀 없으며 한국을 동족이라는 범주에서 영원히 배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핵보유국의 문전에서 실행되는 한국의 부잡스러운 행동이 우리의 안전 환경을 다쳐놓는 행위로 인정되는 경우 우리는 임의의 행동을 개시할 수 있다"며 "그 행동의 연장선에서 한국의 완전 붕괴 가능성은 배제될 수 없다"고 했다.

다만 미국에 대해서는 "이미 천명했듯이 만일 미국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헌법에 명기된 우리 국가의 현 지위를 존중하며 대조선 적대시 정책을 철회한다면 우리도 미국과 좋게 지내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미국이 관습적으로 우리에게 해오던 관행에서 벗어나지 않고 끝까지 대결적으로 나온다면 우리도 비례성 대응에 일관할 것이며 그 수단과 방법은 얼마든지 충분하다"라면서도 "조미 관계의 전망성은 미국 측의 태도에 전적으로 달려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김 위원장은 "평화적 공존이든 영원한 대결이든 우리는 모든 것에 준비돼 있으며 그 선택은 우리가 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철저히 배제한 한국과 달리 미국과의 대화 가능성은 비교적 크게 열어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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