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국회=이태훈 기자] 6·3 지방선거가 100일도 채 남지 않으면서 더불어민주당 내에서의 경쟁 구도 재편도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 완주를 넘어 당선을 꿈꾸는 예비후보들은 출마 포기자들을 '내 편'으로 모시는 데 사활을 거는 모습이다.
25일 정치권에 따르면 '출마 러시'가 이어지던 민주당 광역단체장 후보군의 면면은 지선이 가까워질 수록 정리되는 분위기다.
우선 지선에서 가장 큰 관심을 받는 서울시장 선거의 경우 민주당 후보는 6명으로 압축된 상황이다. 지난 23일 진행된 민주당 중앙당공천관리위원회(공관위)의 광역단체장 예비후보 면접에선 정원오 서울 성동구청장과 박주민·전현희·박홍근·김영배 의원, 김형남 전 군인권센터 사무국장이 응했다. 앞서 최대 10명까지 거론되던 후보군이 절반 가까운 숫자로 정리된 것이다.
경기도지사 선거도 마찬가지다. 최대 7~8명의 예비후보가 각축을 벌일 것으로 전망되던 경기지사 선거의 경우 민주당 후보는 재선 도전을 선언한 김동연 지사를 비롯해 권칠승·추미애·한준호 의원, 양기대 전 의원 등 5파전으로 추려졌다.
이탈자 중에선 이재명 지도부 일원이었던 김병주(경기지사 선거) 의원과 4선 중진 서영교 의원(서울시장 선거)이 눈에 띈다. 이들은 각각 지난 22일과 23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출마 철회를 선언했다. 현역 의원의 경우 광역단체장 출마를 위해선 사퇴 시한(4월 30일) 내에 의원직을 내려놓아야 하는데, 지지율이 높지 않은 현역 의원 후보들을 중심으로 출마 포기 움직임이 본격화하는 것으로 읽힌다. 서울시장 출마가 예상됐던 박용진 전 의원도 막판 고심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출마를 철회한 인사들의 향후 '몸값'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통상 광역단체장 선거는 지역 선거보다 조직 규모와 역량이 중요한데, 이를 모를 리 없는 예비후보들이 불출마 인사의 조직 지원을 받기 위해 '러브콜 경쟁'을 벌일 수 있기 때문이다.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한 박주민·전현희 의원은 이미 "서영교 의원의 꿈을 잘 받들겠다"며 서 의원에게 러브콜을 보냈고, 경기지사 경쟁을 이어오고 있는 한준호 의원도 사퇴한 김병주 의원에게 "언제나 함께 하겠다"며 연대감을 내비쳤다.
출마 포기자들 외에도 상당한 조직 동원령을 가진 현역 의원들이 어떤 후보 지원에 나설지도 초미의 관심사다. 당장은 의원들이 특정 후보를 드러나게 지지하는 모습은 아니나, 이미 상당수 의원들이 물밑에선 지지 후보를 결정하고 '측면 지원'에 나서고 있다는 게 당 내부 전언이다.
한 민주당 보좌진 출신 인사는 <더팩트>와 만나 "예비후보 캠프가 꾸려지면 선거를 잘 아는 능력 좋은 사람이 한두 명 필요한 게 아니다"라며 "캠프가 부족한 인력을 (자신을 지지하는) 의원실을 통해 수급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