張 '절윤 거부'에 잠식된 국힘…충격 넘어 '지선 필패' 무력감까지


의총서 "순장조냐" "탄핵 프레임 벗어나야"
장동혁 "기자회견문 전체 읽어봐달라"
더 커진 지지율 격차…"지선 희망 사라져"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의 절윤(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단절) 거부 이후 국민의힘이 내홍 속 허우적대고 있다. 사진은 장 대표(왼쪽)와 배현진 의원이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송언석 원내대표의 모두발언을 듣고 있는 모습. /남용희 기자

[더팩트ㅣ국회=김수민 기자]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의 '절윤'(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단절) 거부 이후 국민의힘이 끝을 알 수 없는 내홍의 수령으로 빠져들고 있다. 오는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조직 정비에 사활을 걸어야 할 시점이지만, 당내 모든 현안이 갈등에 매몰되는 양상이다. 당내에서는 장 대표의 마이웨이에 대한 당혹감을 넘어 '지선 필패' 위기론에 따른 무력감마저 감지된다.

23일 정치권에 따르면, 장 대표가 내란 우두머리 혐의 1심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은 윤 전 대통령과의 절연을 거부한 이후 선거 준비도 갈피를 잡지 못한 채 난항 중이다. 내부 갈등이 갈수록 심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애초 3월1일 공개하려고 했던 새로운 당명은 지선 이후에 개정 작업을 진행하기로 잠정 결론 내려진 상태다.

장 대표 절윤 선언 이후 처음 열린 당 의원총회에서 의원들은 애초 장 대표에게 그러한 입장을 밝힌 이유와 근거를 묻고, 관련 논의를 이어가고자 기대했다. 하지만 의총 초반 당 지도부가 당명 개정 진행 상황을 설명하고, 행정통합 관련 의견을 모으는 데 상당 시간을 할애하면서 불만이 터져 나왔다.

조은희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의원총회는 의원들의 문제제기와 의사진행발언에도 불구하고어제 당 지도부가 폐기한 당명 개정관련 이야기로만 점철됐다"며 "지방선거를 앞두고 당이 어떤 노선을 가야 할지를 논의하는 것을 막기 위한 입틀막 의원총회에 다름없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당내 최다선(6선) 조경태 의원이 처음으로 장 대표의 강경 노선을 비판하는 발언에 나섰다. 조 의원은 의원총회 도중 기자들과 만나 "윤석열 내란수괴범과 절연하지 않으면 우리 당은 (지선에서) 참패한다는 이야기를 했다"며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이 윤석열 전 대통령의 순장조냐고 반문했다"고 말했다. 조 의원은 "장 대표 본인이 당을 제대로 끌고 갈 자신이 없으면 스스로 내려오는 것이 맞다"며 사퇴를 촉구했다.

5선의 윤상현 의원은 발언대에 선 이후 기자들과 만나 "우리가 국민과 역사 앞에서 속죄하고, 12.3 비상계엄과 내란, 탄핵 프레임을 벗어나서 선거 체제로 가자(고 말했다)"고 전했다. 친한(친한동훈)계 한지아 의원도 "민심이 가는 방향으로 우리 당의 목소리가 나야 하지 않겠나. 장 대표는 본인 생각만 고집하고 있다"며 "민심이 어디로 가는지 고민하고 지선에서 승리할 수 있도록 이끌어줘야 한다"고 했다.

장 대표가 윤 전 대통령과 절연을 거부한 직후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지지율 격차는 더 벌어졌다. 사진은 장 대표가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는 모습. /배정한 기자

장 대표는 이후 의원들의 입장 요구에 대해 직접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준태 대표 비서실장은 의총 이후 기자들과 만나 "언론에 표현되는 것보다는 기자회견문 전체를 읽어봐달라는 취지로 말씀했다"며 "강성층 일부에 휩싸여서 의견을 말한다는 걱정하는 거 아는데 모든 여론조사를 종합하고, 세부요인까지 분석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의원들 사이에서는 "답답하다", "어이없다" 등을 넘어 "정상이 아닌 것으로 보인다"는 분노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당내 소장파 모임 '대안과 미래' 간사인 이성권 의원은 이날 KBS라디오 '전격시사'에 출연해 "사법부 판단에 정반대 입장을 내고 혁신과 절윤(윤 전 대통령과의 절연)을 요구하는 세력을 오히려 배제하는 모습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며 "당 노선은 대표의 사유물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한 원내 핵심 관계자는 <더팩트>와의 통화에서 "장 대표의 마음을 모르겠다"며 "더 미래를 내다본 그림이 있지 않은 이상 이해할 수 없다. 지선에 대한 희망은 점점 없어지고 있다"고 털어놨다.

그도 그럴것이 장 대표가 윤 전 대통령과 절연을 거부한 직후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지지율 격차는 더 벌어졌다. 리얼미터는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 19~20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정당 지지도를 조사한 결과 민주당 48.6%, 국민의힘 32.6%를 기록했다. 양당 간 격차는 직전 조사 8.7%p에서 16.0%p로 확대됐다.

그러나 당권파는 상황을 다르게 인식하고 있다. 당은 이미 윤 전 대통령과의 관계를 끊어냈고, 지금은 분열을 경계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신동욱 수석최고위원은 이날 YTN라디오 '김영수의 더 인터뷰'에서 "윤 전 대통령은 절윤을 하다못해 이미 절단을 한 상태"라며 "아무런 관계도 없는데 정치적 이벤트만 있으면 왜 절윤이라는 단어로 우리 당을 갈라치기 하고 우리 당을 분열시키려고 하는 것인가"라고 반발했다.

기사에 포함된 조사는 무선(100%) 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4.2%,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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