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리포트도 등장한 '두쫀쿠', 유통주 '달달 랠리' 어디까지


증권가, BGF리테일 목표주가 잇따라 상향
테마주 조정 속 '옥석 가리기' 본격화 신중론도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내 증권사들은 BGF리테일의 목표주가를 일제히 상향하고 있다. 두쫀쿠를 앞세운 두바이 스타일 간식 열풍이 편의점 디저트 카테고리의 질적 성장 배경으로 확대된 이유에서다. /남윤호 기자

[더팩트ㅣ이한림 기자] 최근 유통업계를 관통하는 키워드인 '두쫀쿠'(두바이 쫀득 쿠키)가 증권가 리포트까지 등장하며 유통주 주가를 밀어 올리는 핵심 모멘텀으로 부상하고 있다. 내수 침체 우려에도 차별화된 상품 경쟁력을 앞세운 유통주들의 '달달 랠리'가 어디까지 이어질지 시장의 관심이 쏠린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내 다수 증권사는 BGF리테일의 목표주가를 일제히 상향 조정했다. IBK투자증권이 19만원으로 최고 목표가를 제시했으며, 목표주가 컨센서스는 15만원 후반대를 기록했다.

편의점 CU 운영사인 BGF리테일은 두쫀쿠를 앞세운 두바이 스타일 간식 열풍이 업계를 강타하며 대표적인 수혜 기업으로 꼽힌다.

실제로 수급 면에서 변화가 뚜렷하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BGF리테일은 이달 들어 외인과 기관의 동반 순매수세가 유입돼 주가의 하방 경직성을 확보하고 있다. 이날 오전 11시 40분 기준 전 거래일 대비 1.36% 내리면서 다소 조정받고 있으나, 지난 11일 기록한 52주 신고가(14만3400원) 비해 낙폭이 크지 않은 모습이다.

눈여겨볼 대목은 증권사들이 리포트를 통해 두쫀쿠 열풍에 따른 F&B(식음료) 카테고리의 질적 성장을 목표주가 상승 배경으로 꼽았다는 점이다. 두쫀쿠와 같은 메가 히트 상품에 따른 집객 효과 극대화가 마진율이 높은 자체 상품의 비중 확대로 이어져 영업이익 구조를 개선하는 효과를 낸다는 해석이다.

유정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두바이 시리즈 등 일반 상품 매출 성장으로 점당 매출 성장률이 회복됐고 판관비 통제가 효과를 거두면서 영업 레버리지가 발생했다"고 전망했다.

식품업계 역시 두쫀쿠 열풍에 가세하며 실적 개선세를 나타내는 모양새다. 원재료 가격이 상승하는 와중에도 프리미엄 디저트 라인은 높은 가격 저항력을 바탕으로 견고한 마진율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투자자들 역시 이러한 제품 포트폴리오의 변화가 기업의 ROE(자기자본이익률)를 끌어올리는 신호로 해석해 매수세를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추가 상승에 대해서는 신중론도 고개를 든다. 두쫀쿠 원재료인 피스타치오 스프레드 등을 생산·수입하며 수혜주로 분류된 흥국에프엔비의 사례가 대표적이다. 흥국에프엔비는 지난 1월 30일 두쫀쿠 테마주로 꼽히면서 상한가로 직행했으나 한 달 새 조정을 받고 고점 대비 주가가 30%가량 하락한 상태다.

열풍의 유통기한도 관건이다. 유통가 대목인 명절 기간 대형마트와 백화점 등이 잇따라 두바이 스타일 간식을 쏟아냈으나 반응은 예전만 못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초기 흥행을 이끈 희소성이 사라지고 어디서나 살 수 있는 흔한 메뉴가 되면서 오픈런 동력도 악화했다는 분석이다.

시장에서는 유행에 기댄 단기 랠리보다는 기업의 본질적인 플랫폼 지배력에 주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특정 상품의 흥행이 반짝 수익에는 기여할 수 있으나, 장기적으로는 고물가·고금리 기조로 위축된 내수 소비 심리를 뚫고 나갈 실질적인 펀더멘탈 개선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평가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두쫀쿠가 쏘아 올린 유통주 상승세는 테마에서 실적으로 검증의 무대를 옮기고 있다. 명절 대목 이후 나타나는 소비 기조 변화와 실적 시즌에 따라올 자사주 활용이나 주주 환원 공시 여부 등에 따라 상승세의 지속성을 결정될 것"이라고 제언했다.

2kuns@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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