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 김태환 기자] 한국 여자 스피드스케이팅의 신예 이나현이 생애 첫 올림픽 무대에서 여자 500m '톱10'에 이름을 올리며 가능성을 확인했다.
이나현은 16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 경기에서 37초86을 기록, 전체 30명 가운데 10위로 레이스를 마쳤다. 13조 인코스에서 카야 지오메크-노갈(폴란드)과 경쟁한 그는 초반 100m를 10초47에 통과하며 빠른 스타트를 보였으나, 후반 가속 구간에서 격차를 줄이지 못했다. 메달권과의 차이는 0.59초를 기록했다.
이나현은 2025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에서 전 종목 메달을 따내며 '기대주'로 급부상했다. 당시 여자 100m에서 간판 스프린터 김민선을 제치고 금메달을 차지했고, 팀 스프린트 금메달, 500m 은메달, 1000m 동메달까지 확보하며 국제 무대에 이름을 알렸다. 올 시즌 ISU 월드컵에서도 500m 동메달을 획득하며 꾸준히 상승세를 이어왔다.
앞서 열린 여자 1000m에서도 한국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역대 최고 순위인 9위를 기록했던 이나현은 이번 500m까지 톱10을 이어가며 차세대 주자로서의 입지를 다졌다.
함께 출전한 김민선은 10조 인코스에서 이탈리아 세레나 페르게리와 레이스를 펼쳐 38초01을 기록, 최종 14위에 자리했다. 스타트 100m는 10초61로 나쁘지 않았지만, 후반 스퍼트에서 속도를 충분히 끌어올리지 못했다.
김민선은 2018 평창 올림픽 16위, 2022 베이징 올림픽 7위에 이어 세 번째 올림픽에 도전했지만 이번에도 메달 획득에는 실패했다. 베이징 대회 이후 ISU 월드컵 랭킹 1위에 오르고 개인 최고기록 36초96을 세우는 등 세계 정상급 기량을 보여왔으나, 올 시즌 기복이 변수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한편, 이번 경기 금메달은 네덜란드의 펨커 콕이 차지했다. 콕은 36초49의 올림픽 신기록을 세우며 정상에 올랐다. 세계기록(36초09) 보유자답게 압도적인 레이스를 펼쳤다.
은메달은 같은 네덜란드의 유타 레이르담(37초15), 동메달은 일본의 다카기 미호(37초27)가 각각 가져가며 시상대를 완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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