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살지만 혼자 아닌 삶…'1.5인 가구' 트렌드 속 성장하는 코리빙


2024년 기준 1인 가구 수 1000만 돌파
독립성·연결성 원하며 코리빙 수요 늘어

독립성과 연결서을 동시에 추구하는 1.5인 가구가 새로운 주거 수요층으로 떠오르며 코리빙 하우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사진은 대표적인 코리빙 하우스인 맹그로브 신촌점이다. /MGRV

[더팩트 | 공미나 기자] 1인 가구 1000만 시대에 접어들면서 독립성을 유지하되 느슨한 연결을 추구하는 이른바 '1.5인 가구'가 새로운 주거 수요층으로 떠오르고 있다. 개인 공간과 공용 공간을 결합한 코리빙(co-living)이 이러한 변화를 반영한 대안적 주거 형태로 주목받는 분위기다.

18일 행정안전부가 지난해 발표한 '2025 행정안전통계연보'에 따르면 2024년 1인 가구는 1012만2587가구를 기록하며 1000만 가구를 돌파했다. 전체 가구 대비 1인 가구 비중도 42%를 차지하며 2인 가구(25%), 3인 가구(17%)를 크게 넘어섰다. 이처럼 혼자 사는 사람이 급증하는 가운데 사회적 교류와 생활 편의성을 동시에 추구하는 수요도 확대되면서 주거 형태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서울대 소비트렌드분석센터는 '트렌드 코리아 2026'에서 '1.5인 가구'를 10대 핵심 키워드 중 하나로 제시했다. 1.5인 가구는 개인의 자율적 삶을 유지하면서도 경제적·심리적 부담을 덜기 위한 유연한 연결을 더하는 생활 방식을 뜻한다. 같은 맥락에서 알투코리아부동산투자자문은 '2026 부동산 트렌드'에서 '무마찰 소통'을 주요 키워드로 꼽았다. 그러면서 독립을 원하면서도 완전한 고립은 싫은 양가감정이 주거 공간 선택에도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수영 교수의 저서 '필연적 혼자의 시대'에서 제시한 '제3의 장소' 개념 역시 이러한 흐름과 맞닿아 있다. 집과 일터를 넘어 사람들이 자유롭게 모여 교류할 수 있는 공간에 대한 요구가 커지고 있으며, 이는 개인의 독립성과 사회적 연결을 동시에 충족하려는 최근 주거 트렌드를 설명하는 개념으로 읽힌다. 코리빙 업계에서는 1.5인 가구, 무마찰 소통, 제3의 장소라는 키워드가 모두 '고립되지 않은 독립'을 지향한다는 점에서 공통분모를 갖는다고 보고 있다.

코리빙 하우스는 개인 공간을 갖추면서 공용 시설을 함께 쓰는 것이 특징이다. /MGRV

코리빙은 이러한 흐름을 공간으로 구현한 주거 모델로 평가된다. 독립적인 개인 공간을 유지하면서도 라운지·공유 주방·업무 공간 등 공용 시설을 통해 자연스러운 교류가 가능하도록 설계된 것이 특징이다. 대표 사례로는 MGRV의 '맹그로브'와 SK디앤디의 '에피소드' 등이 있다.

이러한 코리빙 하우스는 공용 공간을 통한 교류 외에도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입주민 간 교류의 기회도 제공한다. MGRV 관계자는 "'맹그로브 소셜 클럽'이라는 공식 커뮤니티 프로그램을 통해 1인 가구가 혼자 도전하기 어려운 활동이나 취미 탐구, 초청 강연 등을 진행해 개인의 성장과 이웃과의 자연스러운 교류를 동시에 지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수요가 늘어나며 코리빙 하우스 시장 규모도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서울 내 코리빙 누적 공급 세대수는 2016년 1557세대에서 2025년 8290세대로 10년 새 5배 가까이 늘었고, 운영 지점 수도 현재 40여 곳에 이른다. 코리빙 업계 관계자는 "1인 가구 증가와 함께 주거 형태가 다변화되고 있다"며 "코리빙에 대한 시장 수요도 꾸준히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mnm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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