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이성락 기자] 설 명절을 앞둔 재계가 내수경기 활성화를 지원하기 위해 팔을 걷었다. 상위 기업 5곳의 납품 대금 조기 지급액은 약 5조원 규모로 집계됐다.
9일 재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기업들은 설 명절을 맞아 경기 침체·고물가 등 내수 부진 문제를 일부 완화하는 데 동참한다는 취지의 메시지를 잇달아 내놓고 있다.
먼저 경제단체인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가 소상공인 응원에 나섰다. 류진 회장이 직접 임직원들과 함께 전통시장을 방문해 물품을 구매하고, 또 구매품을 활용해 설 꾸러미를 제작했다.
한경협은 "류 회장은 서울 영등포구 대림동 우리 시장을 방문해 상인들과 소통하며 애로사항을 청취했다"며 "쌀, 과일, 건어물 등 설 명절에 필요한 식자재를 구매하며 내수 진작에 힘을 보탰다"고 설명했다.
설 꾸러미는 취약계층 가정에 전달된다. 떡국떡, 김, 국수, 컵라면, 고구마, 귤, 양말, 햇반, 다시마, 미역 등이 꾸러미에 포함됐다.
한경협을 비롯한 경제단체들은 설 선물로 우리 농수산물을 애용하고, 휴가 시 국내 여행을 고려해달라는 내용의 협조 공문을 회원사에 배포할 것으로 보인다.
개별 기업 중에서는 삼성전자 등 삼성 17개 관계사가 내수경기 활성화를 위해 '설맞이 온라인 장터'를 운영하고 있다.
임직원들은 온라인 장터를 통해 농축수산물 등 전국 특산품, 지역 농가 상품, 삼성전자가 지원한 스마트공장 제품 등을 구매하면서 소비 확대 노력에 동참하게 된다.
임직원들은 지난해 설과 추석 명절 때 총 35억원 이상의 상품을 온라인 장터에서 구입한 바 있다.
삼성은 사내게시판 등을 통해 사내 홍보를 적극적으로 실시해 임직원들의 자발적 참여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일부 사업장에서는 오프라인 장터도 추가로 운영한다.
특히 기업들은 협력사 물품 대금을 잇달아 조기 지급하고 있다. 협력사의 원활한 자금 운영을 돕는 동시에, 지역경제에도 보탬이 되겠다는 취지다. 최근 물품 대금 조기 지급 소식을 전한 상위 기업 5곳의 납품 지급액만 무려 5조원 수준이다.
삼성에서는 삼성전자, 삼성물산,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디스플레이, 삼성전기, 삼성SDI, 삼성SDS, 삼성바이오에피스, 삼성중공업, 삼성E&A, 제일기획, 에스원 등 12개 관계사가 7300억원 규모의 물품 대금을 설 연휴 이전에 조기 지급한다.
현대차그룹은 명절을 앞두고 각종 비용 증가로 부담을 겪을 협력사를 위해 납품 대금 2조768억원을 당초 지급일보다 최대 12일 앞당겨 지급하고 있다.
이밖에 LG 관계사는 납품 대금 약 6000억원을, 롯데 관계사는 약 1조원을, 포스코 관계사는 약 4000억원을 각각 1~3주 앞당겨 지급 중이다.
재계 관계자는 "납품 대금 조기 지급이 협력사에 실질적인 보탬이 돼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긍정적인 영향이 있기를 바란다"며 "추후에도 협력사들과 건강한 파트너십을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rocky@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