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우 감독 별세, 향년 88세…대종상 9관왕 이끈 감독


낙상 사고 후 코로나19 감염…결국 영면
'뻐꾸기도 밤에 우는가' 등 대표작

한국영화계 사업에 이바지했던 정진우 감독이 향년 88세로 영면에 들었다. /KBS2 화면캡처

[더팩트ㅣ김샛별 기자] 1960~19070년대 한국영화계를 이끈 정진우 감독이 별세했다. 향년 88세.

8일 영화계와 유족 등에 따르면 정 감독은 이날 저녁 8시쯤 서울 강남구의 한 요양병원에서 눈을 감았다.

고인은 두 달여 전 반려견을 산책시키던 중 낙상 사고를 당해 한 대학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다가 코로나19에 감염된 뒤 건강을 회복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족은 아내와 아들, 두 딸이 있다. 빈소는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에 차려질 예정이다.

고인은 1963년 배우 최무룡 김지미 주연의 영화 '외아들'의 메가폰을 잡으며 영화감독으로 데뷔했다. 이듬해에는 고 신성일·엄앵란 주연의 '배신'을 연출했다. 이 작품을 통해 신성일 엄앵란이 부부의 연을 맺기도 했다.

이후 '초우' '뻐꾸기도 밤에 우는가' '앵무새 몸으로 울었다' 등 50여 편의 영화를 연출하고 수많은 대표작을 남겼다.

특히 '뻐꾸기도 밤에 우는가'는 제19회 대종상 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 남우주연상, 촬영상 등 9개 부문을 석권했다. 또한 '앵무새 몸으로 울었다'는 제20회 대종상 영화제에서 6관왕을 차지했다.

한국영화를 해외 무대에 알리는 데도 앞장섰다. '섬개구리 만세'는 베를린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진출하는 쾌거를 이뤘으며, '자녀목'으로 제42회 베니스영화제에 특별 초청돼 해외 평론가들의 주목을 받았다.

또한 영화사 '우진필름'을 설립해 외화 수입과 배급, 극장 운영도 진행했다. 1984년에는 영화복지재단을 설립했으며 1985년에는 영화인협회 이사장을 지냈다. 이에 힘입어 1993년 칸영화제에서 프랑스 정부로부터 문화예술공로훈장을 수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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