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우지수 기자] 제주도와 서해안을 중심으로 쏟아진 폭설과 태풍급 강풍으로 주말 연휴 전국 교통망이 큰 혼잡을 빚고 있다. 특히 제주국제공항은 활주로가 임시 폐쇄되는 셧다운 상태에 빠지면서 귀경객과 관광객 이동에 대규모 차질이 생겼다.
8일 한국공항공사 제주공항에 따르면 이날 새벽부터 내린 눈과 강한 바람으로 인해 오전 6시를 기해 활주로 운영이 전면 중단됐다. 공항 측은 제설차 7대를 투입해 다섯 차례에 걸쳐 대대적인 제설 작업을 진행했으나 눈폭풍에 따른 저시정과 초속 20m가 넘는 강한 급변풍이 이어지면서 폐쇄 시간을 오전 11시까지 연장했다. 다만 새벽 동안 내린 눈이 잦아들었음에도 기습적인 폭설 가능성이 남아 있는 상황으로, 기상 상황에 따라 활주로 운영 중단 시간이 늘어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 인해 제주공항에서는 오전 9시 기준 사전결항을 포함해 81편의 항공기가 취소됐으며 현재 결항 규모는 100여편에 달하는 상황이다. 운항이 재개된 이후에도 연결편 문제와 항공기 기체 제빙 작업 등으로 인한 지연 운항이 종일 이어질 전망이다. 제주공항 터미널은 대체 항공권을 구하려는 승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루는 것으로 전해졌다.
제주공항 관계자는 "새벽시간대 제주공항 폭설로 항공기 이동지역 제설작업을 위해 활주로 운영을 중지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현재 제주도 전역과 호남 지역에는 대설특보가 발효 중이다. 제주 산지에는 대설경보가 내려진 가운데 한라산 어리목 21.4cm, 사제비 19.5cm 등의 기록적인 적설량을 보이고 있다. 전북 고창과 순창 지역에도 대설경보가 발효됐으며 전남 나주와 목포 등 호남 서해안 지역에는 대설주의보가 유지되며 10cm 이상의 눈이 쌓였다.
한파 기세도 매섭다. 이날 아침 서울 체감온도는 영하 18.8도까지 떨어졌고 강원 고성 향로봉은 영하 23.5도를 기록하며 올겨울 막바지 추위가 정점에 달했다. 기상청은 이번 추위가 9일 아침까지 이어진 뒤 오후부터 점차 영상권을 회복하며 풀릴 것으로 내다봤다.
기상청 관계자는 "눈은 오늘 오후부터 차차 약해지겠으나 기온이 낮아 도로가 얼어붙을 가능성이 크다"며 "항공기와 여객선 운항 정보를 사전에 반드시 확인하고 빙판길 안전사고에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