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조성은 기자] 미국 뉴욕증시가 6일(현지시간) 급반등하며 주요 지수가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사상 처음으로 5만선을 돌파하며 또 하나의 이정표를 세웠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지수는 전장 대비 1206.95포인트(2.47%) 오른 5만115.67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133.90포인트(1.97%) 상승한 6932.30,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490.62포인트(2.18%) 오른 2만3031.21로 장을 마감했다.
이번 상승은 인공지능(AI) 투자 부담을 둘러싼 우려로 기술주가 급락한 뒤 저가 매수세가 대거 유입된 데 따른 것이다. 최근 엔비디아와 아마존, 알파벳 등 대형 기술기업들이 수천억 달러 규모의 AI 투자를 예고하면서 수익성 둔화 우려가 부각됐지만, 매도세가 과도했다는 인식이 확산되며 투자 심리가 빠르게 회복됐다.
특히 반도체 업종이 강세를 주도했다. 엔비디아는 7% 넘게 급등했고 AMD와 브로드컴도 7~8%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5.7% 뛰었다. 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에 따른 수혜 기대가 재차 부각된 영향이다.
반면 아마존은 올해 AI 인프라 관련 자본지출을 50% 이상 늘리겠다고 밝힌 이후 비용 부담 우려가 커지며 5% 넘게 하락했다. 다만 다우지수 구성 종목 가운데 아마존과 일부 통신주를 제외한 대부분의 종목이 오르며 지수 전반의 상승을 이끌었다. 월마트, JP모건체이스, 골드만삭스, 캐터필러 등 전통 우량주와 경기순환주도 4~7%대 강세를 보였다.
시장에서는 이번 반등을 조정 이후 나타난 정상적인 회복 과정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로이터통신은 최근 투자자들이 기술주 중심의 포트폴리오에서 벗어나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종목으로 자금을 이동시키고 있다고 분석했다. 슬레이트스톤 웰스의 케니 폴카리는 "지금은 공포에 빠질 시점이 아니라 장기 투자자에게 매수 기회가 열려 있는 구간"이라고 평가했다.
기업 실적도 투자 심리를 뒷받침했다. LSEG에 따르면 S&P500 기업의 절반 이상이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약 80%가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 이에 따라 상승 종목 수는 하락 종목을 4대 1 비율로 앞섰다.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변동성지수(VIX)는 3일 만에 하락 전환했다.
다만 업종별·종목별 변동성은 여전했다. 건강보험사 몰리나 헬스케어는 2026년 실적 전망을 크게 낮추며 주가가 20% 넘게 급락했다. 시장에서는 AI 투자 확대가 단기 수익성에 미칠 영향과 밸류에이션 부담을 둘러싼 논쟁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월가에서는 다우지수의 5만선 돌파를 단순한 상징적 이벤트를 넘어, 고금리와 불확실성 속에서도 기업 실적과 시장 체력이 유지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로 해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