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 김태환 기자] 우리금융그룹이 보통주자본비율(CET1) 13%를 상반기 중 조기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보험사 인수 등 대형 인수합병(M&A)에도 CET1을 12.9%까지 끌어올린 만큼 자본 여력에 대한 시장의 우려는 제한적이라는 설명이다. 우리투자증권 유상증자와 관련해서는 단기 대규모 증자가 아닌 ‘단계적 시행’ 원칙을 재확인하며 자본비율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우리금융은 6일 컨퍼런스콜을 통해 2025년 당기순이익이 3조1413억원으로 전년 대비 1.8% 증가했다고 밝혔다. 보험사 인수 효과와 균형 잡힌 탑라인(매출·수익) 성장에 힘입어 순영업수익은 10조9574억원으로 5% 증가하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자이익은 9조308억원으로 4개 분기 연속 순이자마진(NIM) 개선 흐름을 이어갔다. 연간 NIM은 은행 기준 1.46%, 카드 포함 그룹 기준 1.73%로 각각 전년 대비 2bp, 3bp 상승했다. 비이자이익은 수수료·유가증권·보험손익의 고른 성장에 힘입어 1조9266억원으로 전년 대비 24% 급증했다.
대출은 총 334조원으로 전년과 유사한 수준을 유지했다. 기업대출은 180조원으로 임대업 비중을 축소하고 신성장·우량기업 중심으로 리밸런싱을 진행했으며, 가계대출은 실수요 중심으로 관리해 150조원(연간 +4%)을 기록했다.
비용 측면에서는 보험사 편입과 증권사 출범에 따른 인프라·인력 확충 영향으로 판관비가 5조1805억원으로 10.8% 증가했다. 그룹 영업이익경비율(CIR)은 45.7%다. 대손비용은 2조860억원으로 비용률은 0.53%였으며, 비경상 요인을 제외하면 0.42% 수준이다. 우리금융은 2026년 대손비용을 전년 대비 약 4200억원 줄이고, 대손비용률을 40bp 이내로 관리한다는 계획이다.
자본적정성은 뚜렷하게 개선됐다. 2025년 말 CET1 잠정치는 12.9%로 전년 대비 77bp 상승했다. 당초 목표였던 12.5%를 조기 달성했으며, 2026년 상반기 중 13%를 넘어설 수 있을 것으로 회사 측은 전망했다. CET1이 13%를 안정적으로 초과할 경우 하반기 자사주 추가 매입도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자회사별 실적도 전반적으로 개선되는 모습이었다.
핵심 계열사인 우리은행의 2025년 당기순이익은 2조607억원으로 전년 대비 2.7% 증가했다. 순이자마진(NIM) 개선과 기업대출 리밸런싱 효과가 반영되면서 안정적인 수익 흐름을 이어갔다.
우리카드는 136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해 전년 대비 11.8% 증가했다. 신용판매 증가와 비용 관리 효과가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졌다.
우리금융캐피탈은 128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두며 전년 대비 11.3% 늘었다. 기업금융 및 리스 자산 확대가 실적을 견인했다.
우리금융저축은행은 247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소폭 증가했다. 보수적인 여신 운용 기조 속에서도 수익성 개선 흐름을 유지했다.
보험 자회사인 동양생명은 245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고, ABL생명은 1343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보험 손익 안정화와 자산운용 수익 개선이 반영되면서 그룹 비이자이익 확대에 기여했다.
이사회는 기말배당 760원과 자사주 매입·소각 2000억원을 결의했다. 우리금융은 주당배당금(DPS)을 연 10% 이상 확대하는 기조를 유지하겠다고 재확인했다. 분기배당은 1~3분기 균등 배당 후 기말에 자본비율을 반영해 조정하는 기존 방식을 유지할 방침이다.
2026년 기업가치 제고(밸류업) 전략도 제시했다. CET1 13% 조기 달성 이후 13.2% 이상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것을 목표로, RORWA(위험가중자산 대비 수익률) 기반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을 정교화할 계획이다. 유휴부동산 매각 등으로 위험가중자산(RWA)을 관리하고, 비은행 손익 비중을 20%까지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증권 부문과 관련해서는 우리투자증권 자기자본이 약 1.2조원 수준이라며, 초대형 IB 및 종합투자계좌(IMA) 진출을 위해 중장기적으로 유상증자가 필요하다고 인정했다. 다만 "매년 1조원 증자"와 같은 일괄 확대는 과장된 해석이라며, 단계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증자 행위 자체가 지주 CET1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지는 않으며, 향후 증권 자산 확대에 따른 RWA 증가도 수익 창출로 상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우리금융은 ‘미래동반성장 프로젝트’를 통해 향후 5년간 73조원 규모의 생산적 금융을 추진한다는 계획도 재확인했다. AI·반도체·방산 등 첨단 전략산업 중심의 금융 지원을 확대하고, 심사부터 사후관리까지 AI 기반 리스크 관리 체계를 구축해 자본과 건전성을 훼손하지 않는 성장을 추진하겠다는 전략이다.
뒤이어 진행된 질의응답에서는 자본비율과 증권·보험 자회사 관련 질문이 집중됐다.
먼저 CET1 13% 조기 달성 가능성과 관련해 회사 측은 "2025년 말 기준 CET1이 12.9%로 13%에 근접한 상황"이라며 "내부적으로 수립한 재무계획에 따르면 2026년 상반기 중 13%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정부의 생산적 금융 지원을 위한 제도 개선 효과와 더불어 자체적인 자산 리밸런싱 및 위험가중자산(RWA) 관리 계획을 병행하고 있다"며 "13%를 초과해 안정적으로 유지할 경우 하반기 추가 자사주 매입도 검토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구체적인 세부 실행 방안에 대해서는 "내부적으로 개선 계획을 수립 중"이라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최근 ‘매년 1조원 증자’ 보도가 나온 우리투자증권 유상증자와 관련해서는 과장된 측면이 있다고 선을 그었다.
곽성민 우리금융그룹 CFO는 "초대형 IB 및 종합투자계좌(IMA) 진출을 위해 중장기적으로 자본 확충은 필요하다"면서도 "정부 인가 일정과 시장 상황 등을 고려해 단계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증자 행위 자체가 지주사의 CET1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구조는 아니다"라며 "향후 증권 자산 확대에 따라 RWA가 증가할 수는 있지만, 자본을 활용해 충분한 수익을 창출해 그룹 차원의 영향을 상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보험 자회사와 관련해 도입이 예정된 기본자본 K-ICS(킥스) 비율에 대한 질문도 나왔다. 이에 대해 회사 측은 "2027년부터 기본 킥스가 도입되는 것으로 알고 있으며, 정부가 일정 기간 유예를 두고 관리할 예정"이라며 "현재 내부 계산상 규제비율(50%)을 상당폭 상회하는 수준으로 파악하고 있어 유예 조치를 신청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이어 "기본 킥스 역시 규제비율 이상으로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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