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정소양 기자] 설 명절을 앞두고 전통시장을 찾는 시민들이 늘고 있는 가운데, 서울 전통시장 안에서도 상점 위치를 정확히 찾을 수 있는 '시장 안 주소'가 본격 도입됐다. 복잡한 골목과 밀집된 점포 구조로 길 찾기가 어렵던 전통시장의 고질적인 불편을 해소하기 위한 조치다.
서울시는 동대문구 청량리 일대 전통시장 9곳을 대상으로 추진해 온 '전통시장 입체주소 지능화 시범사업'을 마무리하고, 시장 내부 공간까지 확인할 수 있는 3차원 입체지도 서비스를 시민에게 공개했다고 9일 밝혔다. 기존처럼 시장 전체가 하나의 주소로 묶이던 방식에서 벗어나, 점포와 시설물 단위까지 위치를 특정할 수 있도록 했다.
이번에 구축된 대상은 동서시장, 종합도매시장, 농수산시장, 약령시 장 등 청량리 일대 전통시장 9곳으로, 총면적은 약 17만㎡에 달한다. 서울시는 상점 약 2200곳과 건물 600여 동, 주요 시설물 1800여 개를 대상으로 현장조사와 정밀 측량을 실시해 시장 내부 통로와 점포 위치를 3차원으로 구현했다.
구축된 입체지도는 서울시 3D 공간정보 플랫폼 'S-맵(Map)'을 통해 공개됐으며, 네이버와 카카오 지도앱과도 연계돼 시장 입구가 아닌 개별 상점 앞까지 도보 길 안내가 가능해졌다. 시장 주요 출입구에는 QR코드 안내판도 설치돼, 스마트폰 지도 사용이 익숙하지 않은 시민도 상점 위치를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서울시는 이번 사업을 통해 전통시장에 특화된 '유형별 입체주소 체계'도 마련했다. 건물형, 골목형, 복합형 등 시장 구조에 따라 점포와 시설물 단위까지 적용할 수 있는 주소 기준을 정립해, 상인회 자체 번호나 비공식 명칭에 의존하던 기존 체계를 개선했다. 이 주소 체계는 향후 행정, 물류, 시설 관리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소화기와 옥외소화전 등 주요 소방안전시설도 입체지도에 함께 구축해 서울소방재난본부와 정보를 공유함으로써, 화재 등 긴급 상황 발생 시 보다 정확한 위치 정보에 기반한 현장 대응이 가능하도록 했다.
시는 청량리 전통시장 구축 성과를 바탕으로 올해 6개 전통시장을 추가 선정해 사업을 확대하고, 단계적으로 서울 전역으로 확산해 나갈 계획이다.
강옥현 서울시 디지털도시국장은 "전통시장에 디지털 지도를 얹은 것이 아니라, 관리 가능한 공간으로 전환한 것"이라며 "시민 이용 편의와 시장 관리 효율을 함께 높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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