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초점] 전작 부담 안은 '사랑을 처방해 드립니다', 주말극 반등 이끌까


세 커플 로맨스로 변주 시도
매주 토일 오후 8시 방송

KBS2 새 토일드라마 사랑을 처방해 드립니다가 KBS 주말극 반등을 이뤄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KBS2

[더팩트ㅣ최수빈 기자] '사랑을 처방해 드립니다'가 전작의 아쉬움을 딛고 무거운 출발선에 섰다. 주말극 특유의 클리셰 속에서도 세 커플의 각기 다른 로맨스를 전면에 내세우며 변화를 꾀했다. 익숙한 주말극 공식 속에서도 차별화된 재미를 보여줄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KBS2 토일드라마 '사랑을 처방해 드립니다'(극본 박지숙, 연출 한준서)가 오는 31일 첫 방송한다. 작품은 30년 동안 악연으로 얽혔던 두 집안이 오해를 풀고 서로의 상처를 보듬으며 결국 하나의 가족으로 다시 태어나는 이야기를 그린다.

진세연은 책임감 강하고 열정 있는 패션 디자이너 공주아 역을 맡는다. 공주아는 엄마의 강요로 의사면허를 땄지만 결국 이를 거부하고 의류 디자이너의 길로 뛰어드는 인물이다. 온갖 잡일을 견디며 실무를 익혀 태한 그룹에 특채로 입사해 초고속으로 팀장 자리에 오르지만 예기치 못한 사고로 해고 직전까지 몰렸다가 새로 부임한 총괄이사 밑으로 발령받는다.

박기웅은 패션 트렌드와 경영 감각을 두루 갖춘 태한 그룹 패션사업부 총괄이사 양현빈으로 분한다. 양현빈은 어린 시절 자신을 감싸준 당돌하고 씩씩한 소녀 공주아를 첫사랑으로 가슴에 품고 있는 인물이다. 귀국 후 우연히 공주아와 마주치고 또다시 같은 회사에서 만난 그녀를 보며 운명이라 확신하고 본격적으로 거리를 좁혀가기 시작한다.

특히 두 사람은 2012년 방영된 드라마 '각시탈' 이후 약 14년 만에 재회해 호흡을 맞춘다는 점에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진세연은 "14년이나 지났지만 그때의 연기 호흡이 자연스럽게 되살아나는 느낌을 받았다. 서로의 연기 스타일에 이미 익숙해져 있기 때문에 그 부분이 가장 편했다"고 전했다. 박기웅 또한 "평소 꾸준히 소통해 왔던 진세연과의 호흡은 매우 좋다"고 말해 기대감을 자아냈다.

사랑을 처방해 드립니다에서 배우 박기웅(맨 아래 왼쪽)과 진세연이 호흡을 맞춘다. /KBS2

중견 배우들의 존재감도 극에 무게를 더한다. 김승수는 따뜻하고 소탈한 공명정대한 의원 대표원장 공정한 역을 맡는다. 유호정은 겉으로는 차갑고 현실적이지만 가정에서는 헌신적이고 따뜻한 엄마이자 며느리 한성미로 분한다. 두 사람은 신념과 현실 사이에서 균열을 맞으며 '쇼윈도 부부'라는 오해 속에 놓인다.

여기에 김형묵과 소이현이 연기하는 부부는 또 다른 결의 긴장감을 형성한다. 김형묵은 대중적이고 세련된 한의원 브랜드 구축에 집착하는 한의사 양동익 역을, 소이현은 그의 두 번째 아내 차세리로 분해 극에 활력을 불어넣는다. 차세리는 남편을 존경받는 인물로 만들기 위해 헌신을 자처하지만 그 이면에는 감춰진 욕망과 계산이 존재한다.

다만 '사랑을 처방해 드립니다'가 짊어진 부담은 적지 않다. 전작 '화려한 날들'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 성적으로 막을 내렸기 때문이다. '화려한 날들'은 13.9%(닐슨코리아, 전국 유료 가구 기준)로 출발해 최종회에서 20.5%까지 시청률을 끌어올렸지만 화제성 면에서는 아쉬움을 남겼다.

특히 시한부 선고를 받은 주인공을 살리기 위해 부친이 교통사고로 사망하고 장기 이식까지 이어지는 전개는 시청자 사이에서 엇갈린 반응을 낳았다. 주말드라마에서 익숙하게 반복돼 온 교통사고 불치병 장기이식 등 전형적인 클리셰가 다시 한번 등장했다는 평가도 뒤따랐다.

사랑을 처방해 드립니다는 오는 31일부터 매주 토, 일요일 오후 8시 방송한다. /KBS2

이러한 상황 속에서 후속작으로 나서는 '사랑을 처방해 드립니다' 역시 자연스레 비교의 대상이 된다. 다만 제작진은 세 커플의 각기 다른 로맨스를 전면에 내세워 변화를 시도했다. 관계의 결을 세분화하며 감정의 폭을 넓히겠다는 전략이다.

먼저 박기웅과 진세연은 철천지원수 집안에서 태어난 첫사랑이라는 설정으로 '현대판 로미오와 줄리엣' 서사를 펼친다. 어린 시절의 기억과 성인이 된 이후의 현실이 교차하며 두 인물의 선택이 이야기의 중심을 이끈다.

김승수와 유호정은 중년 부부의 현실적인 로맨스를 그린다. 겉으로는 안정돼 보이지만 내면에서는 신념과 욕망이 충돌하는 관계를 통해 또 다른 긴장감을 형성한다. 김형묵과 소이현의 '비밀 부부' 서사는 욕망과 계산이 얽힌 파격적인 전개로 극에 변주를 더한다.

이처럼 '사랑을 처방해 드립니다'는 서로 다른 사랑의 형태를 병렬적으로 배치하며 정통 주말극의 감성을 되살릴 예정이다. 전작이 살리지 못한 주말극의 불씨를 다시 지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총 50부작으로 구성된 '사랑을 처방해 드립니다'는 오는 31일 오후 8시 첫 방송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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