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출생률 이끄는 송파·강동·강남…맞춤 지원 확대 효과


금전 지원부터 맞춤형 케어까지…자치구별 출산 장려 경쟁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시 출생아 수는 4만6401명으로 전년(4만2588명) 대비 8.95% 증가했다. 사진은 기사의 특정 사실과 무관함. /더팩트 DB

[더팩트ㅣ정소양 기자] 서울시 출생아 수가 지난해 4만6401명으로 전년 대비 8.95% 증가하며 회복세를 보였다. 특히 송파·강동·강남 등 일부 자치구가 출산 증가를 주도하고 있다.

28일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시 출생아 수는 4만6401명으로 전년(4만2588명) 대비 8.95% 증가하며 회복세를 보였다. 25개 자치구 모두 출생아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송파·강동·강남 등이 출산 증가를 이끄는 중심축으로 주목된다.

송파구는 지난해 출생아 수가 3603명으로 서울 자치구 중 가장 많았다. 이는 2위인 강남구(3013명)나 3위 강서구(2885명)보다 높은 수치다. 인구 규모 자체가 큰 점이 출산 증가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기준 송파구 인구는 64만3350명으로 25개 자치구 중 1위를 기록했다. 강남구(55만6330명)와 강서구(54만9711명)가 그 뒤를 이었다.

출생아 증가율 1위는 강동구가 차지했다. 강동구는 지난해 출생아 수 2920명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19.97% 급증했다. 강동구의 출산 증가 배경에는 최근 대규모 신축 아파트 단지 입주가 집중된 영향이 크다. 1만 가구 이상 규모의 '올림픽파크 포레온' 등 신규 단지 입주가 30대 젊은 층 유입으로 이어졌고, 이들이 자연스럽게 출산으로 연결됐다는 분석이다.

강남구는 3년 연속 출생아 수 증가를 이어가며 출생아 수 3013명, 출산 증가율 12.05%로 서울 상위권을 기록했다. 강남구는 특히 첫째 출산 가정에 출산양육지원금과 각종 혜택을 포함해 탄생 첫 달 기준 790만원을 지원하는 등 재정적 장려책이 출산 증가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된다.

송파구는 지난해 출생아 수가 3603명으로 서울 자치구 중 가장 많았다. /송파구청

자치구들은 단순한 수치 경쟁을 넘어 출산·양육 지원을 세분화하며 차별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송파구는 올해부터 신생아 가정을 대상으로 ‘송파베이비샤워’ 사업을 운영하며, 출생 첫 순간부터 축하와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 사업은 휴대용 손 세정제와 엄마·아기를 위한 힙클렌저, 파우더로션, 수딩젤 3종 세트를 제공하는 민간 협력형 출산 친화 정책이다.

강동구도 '다자녀 가정-기업(단체) WIN-WIN 프로젝트'를 통해 출산을 장려하고 다자녀 가정의 양육 부담을 완화하고 있다. 구는 관내 기업과 단체가 다자녀 가정과 결연을 맺고, 매월 10만원의 양육비를 지원하는 민관협력 사업이다. 2010년 첫 결연 이후 지난해 12월까지 총 92개 기업(단체)이 참여해 333가정에 누적 10억4700만원의 양육비를 지원해 왔다.

송파구와 강동구처럼 민간과의 협업 이외에도 다양한 자치구가 임신 초기부터 돌봄까지 체감형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

중구는 6개월 이상 거주 임신부를 대상으로 가사돌봄 서비스를 지원하며, 출산가정에는 최대 1000만원의 출산양육지원금을 지급한다. 임산부 배려 스티커와 올 프리패스 제도를 통해 민원 업무 이용 시 편의를 제공하며, 육아 관련 시설과 은행 영업점까지 참여시켜 지역 사회 전반에 배려 문화를 확산하고 있다.

서초구는 서울시 최초로 산모 출산 후 건강검진을 도입했다. 출산 후 1년 이내 산모를 대상으로 면역력과 호르몬, 간염 등 맞춤형 검사를 제공하고, 산후우울증 고위험군은 전문 상담과 연계해 지원받을 수 있다. 전성수 서초구청장은 "산모의 건강 회복과 산후질환 예방을 위해 단계별 토탈케어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영등포구는 난임·불임 가능성을 대비한 난자·정자 냉동 지원, 난임부부 시술비 지원, 산모·신생아 방문 건강관리 등 생애 주기별 모자보건 서비스를 제공하며, 모자보건사업 유공기관으로 보건복지부 장관 표창을 받았다. 마포구는 임산부와 영유아를 대상으로 ‘영양플러스 사업’을 운영해 맞춤형 보충식품과 영양교육을 제공하고 있으며, 금천구는 출산 후 8주 이내 산모를 대상으로 모유수유 1대1 맞춤 지원을 실시한다.

서울시 자치구들은 단순 수치 경쟁을 넘어 임신 초기부터 산후 관리까지 체감형 지원을 제공하며, 장기적으로 서울 전체 출산율 회복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한 자치구 관계자는 "신축 아파트 입주와 젊은 층 유입, 신생아 맞춤 지원 프로그램 등 여러 요인이 맞물려 출산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며 "앞으로도 신혼부부가 살기 좋은 인프라와 프로그램 확대에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전했다.

js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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