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황지향 기자] 국내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시장에서 누적 33만대 이상 팔린 셀토스가 6년 만에 완전변경 모델로 돌아왔다. 지난 28일 하이브리드를 새로 얹은 '디 올 뉴 셀토스'를 서울 강동구에서 강원 춘천까지 왕복 약 150㎞ 구간에서 직접 타봤다.
신형 셀토스의 외관은 과감한 장식보다 정돈된 면 구성과 조명 그래픽으로 인상을 바꿨다. 전면부는 라디에이터 그릴과 대비를 이루는 스타맵 시그니처 라이팅으로 기아 최신 패밀리 룩을 반영했고 차체 실루엣은 SUV 특유의 직선적인 비율을 유지했다. 전체적으로 '정통 SUV' 톤을 유지하되 디테일에서 최신 기아 디자인 흐름을 가져온 구성이다.
차에 타면 실내 구성 변화가 눈에 들어온다. 1세대 셀토스가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ccNC)가 적용되지 않은 10.25인치 디스플레이를 사용했다면 신형은 12.3인치 클러스터·5인치 공조 패널·12.3인치 내비게이션을 하나로 잇는 파노라믹 와이드 디스플레이를 적용했다. 화면 구성과 반응 속도 모두 빨라졌고 정보 전달 방식도 보다 직관적이다.
센터페시아 구성 역시 실사용을 고려한 변화가 눈에 띈다. 온도 조절 기능은 화면 안으로 숨기지 않고 물리 버튼으로 남겼고, 도어 트림에는 열선·통풍 시트 조작부를 별도로 배치했다. 주행 중 시선을 크게 이동하지 않아도 조작이 가능해 실제 사용성은 오히려 좋아졌다.
기존 기어 레버와 다이얼 노브를 삭제하고 시동 버튼을 포함한 컬럼식 전자식 변속 레버를 적용했다. EV5와 유사한 방식이다. 그 결과 기존 변속기 자리에 여유 공간이 생겼고 해당 공간에는 스마트폰 무선 충전 패드와 버튼식 컵홀더가 자리 잡았다.
편의 사양 구성에서도 변화가 느껴진다. 파노라마 선루프와 윈드실드 타입 헤드업 디스플레이가 적용됐고 1열에는 릴렉션 컴포트 시트, 2열에는 리클라이닝 시트가 들어간다. 음성 인식은 기아 AI 어시스턴트로 바뀌어 공조·내비게이션·차량 기능 제어의 접근성도 개선됐다. 1열 헤드레스트도 인상적이었다. X-라인 트림에 적용된 메쉬 타입 헤드레스트는 머리를 기댔을 때 촉감이 부드럽고 푹신해 장시간 주행에서도 편안함이 느껴졌다.
주행을 시작하자 차체의 기본기가 먼저 전해졌다. 차체 강성을 강화한 K3 플랫폼을 적용한 효과는 연속 코너나 차로 변경 시에 드러났다. 소형 SUV 특유의 경쾌함을 유지하면서도 차체가 쉽게 흐트러지지 않았다. 노면 요철을 넘을 때의 1차 충격도 비교적 부드럽게 걸러진다.
여기에 바이브로 사운드 시트는 기대 이상으로 재미있는 요소였다. 기아 최초로 운전석과 동승석에 적용된 이 시트는 음악 재생 시 사운드와 연동된 진동을 함께 전달하는데 진동이 음악의 박자와 리듬에 따라 강약이 달라지며 시트 전반으로 느껴졌다. 신나는 음악에서는 리듬감 있는 진동이, 발라드 음악에서는 비교적 잔잔한 진동이 전달되면서 음악을 듣는 수준을 넘어 몸으로 체감하게 만든다. 소형 SUV에서는 쉽게 경험하기 어려운 구성이다.
이날 출발은 1.6 하이브리드로 했다. 도심 구간에서는 하이브리드 특유의 주행 질감이 느껴졌다. 시동 직후와 저속 주행에서는 엔진 개입이 최소화되고 전기 모터 중심의 주행이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가다 서기를 반복하는 상황에서도 가속과 감속이 매끄럽게 연결된다.
이번에 탑재된 스마트 회생제동 시스템 3.0은 전방 차량 흐름과 내비게이션 정보를 기반으로 회생제동 강도를 자동으로 조절했다. 정차 상황까지 감속을 지원해 도심은 물론 고속도로와 국도 주행에서도 브레이크 페달을 거의 밟지 않고 주행이 가능했다. 그만큼 브레이크 페달 조작 빈도가 줄어 전반적인 운전 피로도를 낮췄다.
고속도로에 올라선 이후에는 하이브리드 계층형 예측 제어 시스템이 주행 전반을 관리한다. 주행 상황에 따라 엔진과 모터의 역할이 나뉘고 정체 구간에서는 EV 주행 비중이 자연스럽게 늘어난다. 일정 속도 이상에서도 주행 질감은 차분하다.
춘천 도착 후 복귀 구간에서는 1.6 가솔린 터보로 자리를 옮겼다. 같은 차체지만 주행 성향은 확연히 달라졌다. 가속 페달을 깊게 밟았을 때의 반응이 즉각적이고 출력 여유도 체감된다. 특히 노멀 모드에서 상황에 따라 스포츠 모드로 전환되는 세팅은 추월 가속이나 고속도로 합류 구간에서 부담을 덜어줬다.
디 올 뉴 셀토스의 판매 가격은 1.6 가솔린 터보 기준 △트렌디 2477만원 △프레스티지 2840만원 △시그니처 3101만원 △X-라인 3217만원이다. 1.6 하이브리드는 △트렌디 2898만원 △프레스티지 3208만원 △시그니처 3469만원 △X-라인 3584만원이다.
hyang@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