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세종=정다운 기자] 지난 1년간 제조업 디지털 전환 기술을 도입한 사업체 비중이 2배 넘게 늘었지만, 도입 이후 현장 활용과 사후 관리 수준은 오히려 후퇴한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산업연구원 ‘국내 제조업 디지털 전환 실태 분석과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디지털 전환 기술을 새로 도입한 제조업 사업체 비중은 2024년 12.6%에서 지난해 26.9%로 2배 이상 늘었다.
반면 도입 이후 사후 관리와 활용이 원활하다고 응답한 비중은 같은 기간 55.4%에서 41.9%로 13.5%p 떨어졌다. 기술 도입 확대에도 현장 활용·사후관리는 오히려 낮아진 것으로 분석됐다.
송명구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디지털 전환은 기술 도입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지만, 활용과 성과 창출 단계에서는 한계가 존재한다"고 평가했다.
조사에 따르면 클라우드, 빅데이터, 사물인터넷(IoT), 로봇프로세스자동화(RPA) 등 주요 기술 도입은 전반적으로 확대됐다. 디지털 마케팅 솔루션과 3D 프린팅, 지능형 협동로봇을 제외한 대부분 기술에서 신규 도입이 늘었다.
반면 실제 업무 프로세스에 기술을 적용하는 비중은 제한적인 증가에 그쳤다. 제조업 디지털 전환 기술 적용 사업체 비중은 2024년 18.5%에서 작년 21.7%로 소폭 상승하는 데 머물렀다.
디지털 전환 기술 활용이 부진하지만 추진 의지는 빠르게 확산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디지털 전환을 추진하겠다고 응답한 제조업 사업체 비중은 2024년 25.6%에서 2025년 42.8%로 크게 늘었고, 향후 3년 내 추진 계획을 밝힌 비중도 58.6%에서 73.2%로 증가했다.
추진 의향은 있으나 구체적인 계획을 수립하지 못한 사업체 비중 역시 20.4%에서 37.9%로 늘었다. 추진 의지는 커졌지만 실행 전략이 없는 ‘준비되지 않은 전환’이 늘고 있다는 뜻이다.
현장에서는 여전히 자금과 인력이 가장 큰 걸림돌로 작용했다.
디지털 전환 활용 및 추진 과정에서 자금 부족과 전문인력 부족이 주요 애로 요인으로 꼽혔고, 기술 이해 부족과 성과에 대한 확신 부족도 부담 요인으로 나타났다. 추진 가이드 미흡 응답 비중이 전년 대비 늘면서 실행 단계의 어려움도 확대됐다.
종사자 5명 미만 소규모 제조업체에서는 기술 이해 부족과 성과 불확실성을 애로 요인으로 꼽은 비중이 높게 나타났다.
송 연구위원은 "소규모 사업체를 대상으로 한 단계별 디지털 전환 지원과 사후 관리 강화가 병행되지 않으면 도입 중심 전환에 머물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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