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어·술 파티 의혹' 수사 넉달…서울고검TF 결론 주목


관계자들 혐의 모두 부인…추가 증거 여부 관건
조사 결과 따라 '대북송금' 사건 명운 가를 수도

쌍방울 대북송금 사건 수사 당시 제기된 연어·술 파티 의혹을 조사하는 서울고검이 관계자들을 연이어 조사하며 수사 속도를 높이고 있다. 사진은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 /배정한 기자

[더팩트ㅣ송다영 기자] 쌍방울 대북송금 사건 수사 당시 제기된 '연어·술 파티 의혹'을 조사하는 서울고검이 관계자들을 연이어 조사하며 수사 속도를 높이고 있다. TF가 출범 넉달을 넘긴 가운데 조만간 결과를 내놓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TF는 최근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 방용철 전 부회장, 박 모 전 이사, 안부수 아태평화교류협회장, 박상용 검사 등 의혹 핵심 관련자들을 불러 조사했다. TF는 이들을 수 차례 조사해 의혹 관련 정황과 경위 등을 추궁했다.

TF는 쌍방울그룹이 대북 송금 재판의 핵심 증인인 안부수 전 회장을 매수해 증언을 번복하도록 했다는 의혹 전반을 조사하고 있다.

쌍방울그룹에서 2023년 3월부터 약 2년 8개월간 대북송금 재판의 핵심 증인인 안 전 회장의 딸에게 오피스텔을 제공하고 임대료와 보증금을 대납해 주는 방식으로 7280만 원을 건넸다는 것이다. 또 안 전 회장 딸이 쌍방울 계열사에 취업한 것처럼 꾸미고 급여 형식으로 2705만 원을 지급했다고 보고 있다.

안 회장은 2023년 1월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 대북송금 재판에 출석해 "(대북 송금 관련) 경기도와의 연관성은 잘 알지 못한다"라는 취지로 말했다. 그러나 3개월 뒤 "북측에서 (이재명 당시 경기지사 방북 비용으로) 500만 달러를 요구했다"고 번복했다.

TF는 2023년 5월 17일 수원지검에서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와 김 전 회장, 방 전 부회장 등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이 전 부지사를 회유하기 위해 연어 등 외부 음식과 소주를 반입했다는 '연어·술 파티 회유 의혹'도 조사 중이다. 박 전 이사는 쌍방울그룹 법인카드로 소주를 계산한 뒤 청사에 반입한 인물로 지목된 인물이다. 김 전 회장은 방 전 부회장은 이 전 부지사와 술자리를 함께하며 허위 진술 회유를 했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박 검사는 당시 담당 검사였다.

법무부는 작년 9월 자체조사 결과 연어·술 파티 회유 정황이 있다며 감찰을 지시했다. 법무부는 이 전 부지사가 "오늘 검사, 쌍방울 회장과 한잔했다"고 말했다는 수감자 자술서, "5월 17일 저녁 식사를 영상녹화실에서 한 것으로 보았다"는 교도관 진술 등을 근거로 제시했다.

이후 출범한 TF는 감찰 과정에서 범죄 혐의점을 발견해 수사로 전환했다. TF는 안 전 회장과 쌍방울 임원 등에 대해 횡령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으나 모두 기각됐다.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법무부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증인 출석해 박상용 법무연수원 교수에 대한 질의를 들으며 웃고 있다. /남윤호 기자

TF 조사에 출석한 이들은 일제히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특히 박 검사는 지난 15일 검찰 내부망 '이프로스'에 A4용지 8쪽 분량의 장문 글을 올리며 참고인 조사를 세 번 받았으나 TF가 연어·술 파티 의혹을 묻지 않은 채 조사를 종결하려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TF가 술파티와 회유가 있었다는 결론을 정해두고 쌍방울 관계자를 기소한 뒤 대검 지휘부가 대북송금 사건 공소취소를 추진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았다.

TF가 출범 넉달을 넘긴 만큼 조만간 결론을 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법무부 감찰 결과 외에 TF가 어떤 추가 증거를 확보했는지가 관건이 될 예정이다. 연어·술 파티 의혹에 대한 추가 정황이 확인될 경우, 실제 이 대통령의 대북송금 의혹 재판 등에 미칠 파장도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수원지법에서 진행되던 이 대통령, 이 전 부지사, 김 전 회장의 특별경제가중처벌법 위반(뇌물) 및 뇌물공여 등 재판은 이 대통령 취임 이후인 지난해 7월 22일 재판부의 판단에 따라 재판 기일이 '추후지정'으로 지정된 뒤 중단됐다.

manyzero@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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