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김정산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대의원과 권리당원의 표 가치를 동일하게 조정하는 '1인1표제' 도입을 놓고 권리당원 의견을 수렴한 결과, 응답자의 85% 이상이 찬성 의사를 밝힌 것으로 나타났다.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22일부터 사흘간 진행한 당헌 개정안 의견수렴 결과, 전체 권리당원 116만9969명 가운데 37만122명이 참여했다고 24일 밝혔다. 참여율은 31.64%다. 이 가운데 31만5827명이 1인1표제 도입에 찬성했고, 반대 의견은 5만4295명에 그쳤다.
1인1표제는 당대표와 최고위원 선출 과정에서 대의원과 권리당원의 표 반영 비율을 현행 '20대 1 이하'에서 '1대 1'로 조정하는 제도다. 권리당원에 비해 대의원의 영향력이 과도하다는 지적이 이어지면서, 당원 주권 강화를 명분으로 추진해왔다.
이번 조사 결과는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당대표가 재추진 중인 당헌 개정에 힘을 싣는 대목으로 해석된다. 정 대표는 지난해 중앙위원회에서 정족수 부족으로 1인1표제 도입이 무산된 이후에도 제도 개편 필요성을 지속적으로 강조해왔다. 이후 최고위원 보궐선거를 거치며 지도부 구성이 바뀌자, 당헌 개정 논의에 다시 속도를 냈다.
민주당은 이번 권리당원 의견수렴에서 참여율과 찬성 인원이 모두 늘었다는 점을 강조한다. 지난해 11월 실시한 당원 여론조사에서는 참여율이 16.81%에 그쳤으나, 이번 조사에서는 두 배 가까이 상승했다. 당시에도 찬성 비율은 80%를 웃돌았지만, 참여 규모는 상대적으로 제한적이었다.
이번 당헌 개정안에는 1인1표제 도입 외에도 당대표 지명직 최고위원 2명 가운데 1명을 전략지역 출신으로 우선 지명하는 내용과 전당원 투표 확대, 당원 참여 활동 의무 조항 신설 등이 함께 담겼다.
민주당 당무위원회는 지난 19일 해당 개정안을 중앙위원회 안건으로 상정하기로 결정했다. 당무위원 정원 79명 가운데 61명이 온·오프라인으로 회의에 참석했으며, 일부 반대 의견도 제기됐다.
중앙위원회는 다음달 2일 오전 10시 온라인 생중계 방식으로 열린다. 중앙위원 투표는 같은 날 오전 10시부터 다음 날인 3일 오후 6시까지 진행한다. 정청래 당대표는 권리당원 여론을 근거로 중앙위원들을 설득하며 당헌 개정 관철에 나설 계획이다.
kimsam119@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