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보령=노경완 기자] 1990년대 초 충남 보령시에서 시작된 갯벌 자원 활용 사업이 화장품과 축제를 중심으로 한 지역 산업으로 이어지고 있다. 보령머드는 1994년 갯벌 진흙 성분 분석을 계기로 연구·상품화 과정을 거쳐 현재 관련 제품 생산과 축제 운영으로 확장됐다.
21일 보령시에 따르면 보령머드 사업은 1992년 개봉한 영화 '플레이어(The Player)'의 머드탕 장면을 계기로 아이디어가 제기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보령시는 대천해수욕장 인근 갯벌 진흙의 활용 가능성을 검토했고, 1994년 한국화학연구소 성분 검사에서 알루미늄을 포함한 9종의 미네랄이 다량 검출됐다. 같은 해 원광대학교 연구팀은 바다 진흙의 화장품 원료 가능성을 제시해 보령시는 원광대학교, 태평양(현 아모레퍼시픽)과 함께 원료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1996년 머드팩과 바디클렌저, 비누, 샴푸 등 4종의 머드 화장품이 출시됐다. 초기에는 인지도 부족과 유통 한계로 판매 실적은 크지 않았다. 보령시는 1998년 머드 자원 홍보를 위해 보령머드축제를 개최했고, 이후 축제는 매년 열리고 있다.
2000년대 들어 머드 관련 생산 기반이 구축됐다. 2001년 비누공장이 준공됐고, 2004년 머드공장 집단화가 이뤄졌다. 2006년 '보령머드(Boryeong Clay)'는 국제화장품 원료집(ICID)에 등재됐으며, 2009년에는 머드파우더 제조방법 관련 특허가 등록됐다. 2018년에는 약 30억 원이 투입된 머드 고도화 사업이 추진됐다.
2019년 이후 보령머드 사업 운영은 보령축제관광재단으로 이관됐고, 브랜드는 'BORYEONG MUD+'로 정비됐다. 현재 보령머드 관련 제품 매출은 연간 약 15억 원 수준이다.
2022년에는 '2022 보령해양머드박람회'가 열렸다. 제25회 보령머드축제와 연계해 31일간 진행된 박람회에는 국내외 84개 기관·기업이 참여했고, 관람객은 135만 명으로 집계됐다. 행사 기간 수출 상담액은 501만 달러, 수출 계약액은 187만 달러를 기록했다.
보령머드는 현재 37종의 제품을 생산하고 있으며, 2026년 매출 20억 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최근에는 머드 클렌저와 마스크팩, 버블 팩 등을 추가 출시했고, 온라인 플랫폼과 공항 면세점, 대형 유통망을 통해 판매하고 있다. 미국 FDA 인증을 획득해 해외 시장 진출 절차도 진행 중이다.
보령머드 산업은 정부 지원 사업과 연계해 운영되고 있다. 2025년 산업통상자원부의 시군구 연고산업 육성 사업에 선정돼 2026년까지 지원을 받아 지역 내 머드 관련 기업을 대상으로 시제품 제작과 인증, 마케팅 분야 지원이 이뤄지고 있다. 건양대학교 RISE사업과 연계한 연구·전시 사업도 추진되고 있다.
보령머드축제는 1998년 시작돼 매년 개최되고 있다. 연간 방문객 수는 약 160만 명 수준으로 집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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