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이한림 기자] 뉴욕증시가 일제히 주저앉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의 그린란드 병합에 반대하는 유럽 국가들에 대한 관세 폭탄을 예고하면서 투자 심리가 얼어붙은 결과로 풀이된다.
20일(이하 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76% 내린 4만8488.59에 장을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2.06% 급락한 6796.86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2.39% 떨어진 2만2954.32에 거래를 마쳤다.
매그니피센트7(M7) 종목들도 모두 내렸다. 4.38% 급락한 엔비디아를 비롯해 애플(-3.46%), 마이크로소프트(-1.16%), 아마존닷컴(-3.40%), 구글 모회사 알파벳(-2.42%), 테슬라(-4.17%) 등이 폭락했다.
시장은 개장 직후부터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주시했다. CNBC 등에 따르면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그린란드 매입을 반대하는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회원국에 거래가 성사될 때까지 관세를 10%에서 25%까지 올리겠다고 으름장을 놨다.
이에 유럽연합(EU)에서도 오는 22일 긴급 정상회의를 소집하고 930억원유로(약 160조원)의 보복 관세나 미국 빅테크 기업에 대한 유럽 시장 접근 제한 등을 논의하겠다고 밝혀 무역전쟁이 예고됐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또다시 시작된 관세 위협으로 미국 자산에 이탈 현상이 발생할 것으로 내다봤다. 브래드 롱 웰스파이어 최고투자책임자는 이날 CNBC를 통해 "우리는 트럼프 대통령발 불확실성과 정책 변화로 지난해 4월 변동성을 다시 겪고 있다"고 우려했다.
레이 달리오 브리지워터 어소시에이츠 창업자도 같은 매체와 인터뷰에서 "무역 적자와 무역 전쟁의 이면에는 자본과 자본 전쟁이 있다. 갈등이 심화하면 미국 부채(국채)를 매수하려는 성향이 줄어들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국제유가는 주요 산유국인 카자흐스탄의 공급 차질 우려로 일제히 상승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2월물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는 전날보다 1.51% 오른 배럴당 60.34달러에 마감했다. 3월물 브렌트유도 같은 기간 1.53% 상승한 배럴당 64.92달러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