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차가원, 100억대 사기 혐의 피소…선급금 받고 '먹튀'?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혐의, 금액 100억대
소속 가수들 수십 억 미정산에 사기 피소까지 첩첩산중

차가원 원헌드레드 대표가 엔터테크 기업 A사로부터 100억대 사기 혐의로 피소됐다. /뉴시스

[더팩트 | 정병근 기자, 최현정 기자] 차가원 원헌드레드 대표가 100억대 사기 혐의로 피소됐다.

16일 <더팩트> 취재 결과, 국내 굴지의 엔터테크 기업 A사는 지난달 차가원 대표를 사기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혐의로 그 금액은 100억 이상인 것으로 확인됐다.

사기죄 공갈죄는 10년 이하의 징역 또는 2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해지고 횡령 배임은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1500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해진다. 그중에서 고액의 범죄에 대해서 가중 처벌을 하고 있는데 그게 바로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이다. 차 대표가 피소된 건은 여기에 해당한다.

차 대표는 원헌드레드를 비롯해 그 산하 레이블 빅플래닛메이드, INB100까지 소유하고 있다. 회사 운영에서 차 대표는 절대적인 결정권과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그리고 A사는 이 레이블의 협력사다. A사는 원헌드레드 및 각 레이블이 아닌, 차 대표 개인을 사기혐의로 고소했다.

A사는 국내외 아티스트들의 IP를 기반으로 데이터와 기술을 활용해 엔터 비즈니스를 확산하는 글로벌 종합 엔터 솔루션 기업이다. 특히 공연, MD, 팬 소통 플랫폼까지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많은 기획사들은 A사와 소속 아티스트 IP를 활용한 공연, MD, 플랫폼에 대한 계약을 하면서 거액의 선급금을 받는다.

차가원이 대표로 있는 원헌드레드는 물론이고 그 산하 빅플래닛메이드, INB100도 A사 플랫폼을 이용하고 있고, 소속 아티스트들의 IP로 계약을 맺으며 거액의 선급금을 받았다. 이는 <더팩트>가 지난달 29일 차가원의 기묘한 회사 운영 방식([단독]'의상비 108억·선수금 720억'…차가원의 '기형적 회사 운영')을 보도하며 다뤘던 내용이다.

해당 기사는 빅플래닛메이드의 2024년 감사보고서 분석 결과 '완전 자본잠식' 상태고, INB100도 크게 다르지 않으며 이들은 사실상 선수금(가수들의 공연 음반 등에 대해 미리 받는 금액)으로 연명하는 상태라는 내용이다. 차가원 대표가 거액의 돈을 융통한 곳 중 하나가 바로 A사다.

감사보고서만 봐도 차 대표는 각 레이블을 통해 아티스트 IP로 수백억 원의 선급금을 받았다. A사로부터는 정확히 얼마를 받았는지 확인하기는 어렵다. 다만 이번 고소 건을 봤을 때 그 금액은 최소 100억이 넘고 계약 이행은 제대로 되지 않았을 것으로 추정된다.

A사는 그 과정에서 차 대표의 기망행위가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오후 4시경 차가원 측에 입장을 요청했으나 아직 공식 답변은 오지 않았다.

뿐만 아니라 차 대표는 <더팩트>가 확인한 시점을 기준으로만 해도 적어도 지난해 하반기부터 소속 가수들에게 정산을 제대로 해주지 못하고 있는 상황([단독] 백현·태민·더보이즈 10억씩…차가원, 가수 쥐어짜고 '50억 미정산')이다.

이와 관련해 원헌드레드는 미정산이 있는지 없는지 여부에 대한 말은 없이 "아티스트별 계약 조건과 활동 상황에 따라 현재 정상적으로 협의·조정이 진행 중인 사안"이라고 공식입장을 내놨다. 맥락상 정해진 기간 안에 정산을 해주지 못한 금액이 있다는 걸 인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런 상황에서 차 대표는 100억대 사기 혐의로 피소까지 됐다. 소속 가수들이 월드투어 콘서트를 비롯해 쉬지 않고 활동을 하며 흘린 땀의 가치가 무색해지는 시점이다.

문제는 여기서 끝이 아닐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원헌드레드와 빅플래닛, INB100 소속 가수들의 앨범 제작과 활동 과정에 함께한 다수의 업체들이 아직 비용 정산을 받지 못했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가수들 뿐만 아니라 업계 종사자들의 노력과 수고까지 다 허공에 날아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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