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정소양 기자] 서울 시내버스 노조 전면 파업에 사측인 서울시버스운송사업조합이 강한 유감을 표했다. 서울시는 전세버스 투입과 지하철 증편 등 비상수송대책을 가동했지만, 노사 간 이견이 커 협상 재개 시점은 불투명한 상황이다.
서울시와 버스조합은 13일 오전 10시 서울시청 브리핑실에서 파업 현황을 공개하고 후속 조치 등을 설명했다. 이날 브리핑에는 여장권 서울시 교통실장과 김정환 버스조합 이사장 등이 참석했다.
김정환 서울시버스운송사업조합 이사장은 "사측은 통상임금 산정 기준을 209시간으로 적용해 실질 임금 인상률 10.3%를 제시했다"며 "대법원 판결 결과에 따라 176시간 기준이 확정될 경우 추가 보상을 하고, 반대로 더 낮은 기준이 나오면 차액을 반납하는 조건까지 포함한 합리적인 안이었지만 노조가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노조의 전면 파업으로 이날 시내버스 운행은 사실상 마비됐다. 서울시에 따르면 오전 9시 기준 전체 시내버스 7018대 중 478대만 운행돼 운행률은 6.8%에 그쳤다. 현재 운행 중인 차량은 파업에 참여하지 않은 일부 기사들의 버스다. 서울시는 운행률이 정상 수준에 크게 못 미친다고 판단해 파업 기간 동안 시내버스를 무임으로 운영하고 있다. 운행률이 30% 이상이 되면 요금을 받는다는 입장이다.
사측은 노조와의 추가 협상 일정이 정해지지 않았다며 파업 장기화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서울시 관계자는 "노사 교섭 일정이 아직 잡히지 않았다"며 "시는 중재자로서 양측이 접점을 찾을 수 있도록 지원하겠지만, 임금 인상률 등 구체적인 조건을 현 단계에서 언급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시민 불편은 물론 재정 부담도 커질 전망이다. 서울시는 버스 준공영제 운영을 위해 연간 약 5000억원의 예산을 투입하고 있으며, 누적 적자까지 포함하면 총 부담액은 약 80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시 관계자는 "임금 인상률이 10%를 넘길 경우 연간 1000억원 이상의 추가 재정 부담이 발생할 수 있다"며 "비상수송대책에만 하루 약 10억원의 예산이 소요되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시민 불편 최소화를 위해 지하철을 하루 172회 증편 운행하고, 막차 시간을 종착역 기준 익일 새벽 2시까지 연장했다. 자치구와 협력해 무료 셔틀버스 670여 대를 투입하고, 승용차 증가에 대비해 가로변 버스전용차로 운영도 한시 중단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시민의 발인 버스가 하루빨리 정상화될 수 있도록 노사 양측을 끝까지 설득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