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김샛별 기자] 배우 박신혜가 '지옥에서 온 판사' 이후 2년 만에 또 한 번 장르물을 들고 출격한다. 이번에는 시대극을 전면에 내세운 가운데 언더커버로서의 이중생활과 워맨스로 다채로운 이야기를 전한다.
tvN 새 토일드라마 '언더커버 미쓰홍'(극본 문현경, 연출 박선호) 제작발표회가 12일 오후 서울 구로구 신도림 더링크 2층 더링크홀에서 진행됐다. 현장에는 박선호 감독을 비롯해 배우 박신혜 하윤경 조한결이 참석해 작품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고경표는 이날 새벽 컨디션 난조로 병원을 찾으며 불참했다.
'언더커버 미쓰홍'은 1990년대 세기말, 30대 엘리트 증권감독관 홍금보(박신혜 분)가 수상한 자금의 흐름을 쫓기 위해 증권사에 20살 말단 사원으로 위장 취업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레트로 오피스 코미디 드라마다.
박선호 감독은 작품에 관해 "거대한 악의 무리를 처단하기 위해 30대 엘리트 위원이 스무 살로 위장 취업하는 내용"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대본 안에 내가 언젠가 꼭 해보고 싶었던 메시지들이 있어 주저하지 않고 선택할 수 있었다. 대본이 좋았던 덕분에 박신혜부터 하윤경 조한결까지 좋은 배우들이 참여해 줘서 잘 촬영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눈에 띄는 건 주인공의 이름이다. 홍콩 유명배우 홍금보로 주인공 이름을 설정한 이유가 있었을까. 박 감독은 "나 또한 작품의 시대를 살았던 사람으로서 당시 전성기였던 홍콩 영화에 대한 향수가 있었다. 그런 때에 대본에서 홍금보라는 이름을 보고 눈에 확 들어왔다. 심지어 남자도 아닌 여자 주인공 이름이지 않나"라며 "저희 작품이 전형적인 여성상에 대한 고착화된 이미지를 과감하게 전복시키려고 하는 진취적인 여성 서사 이야기다. 때문에 그 시대 멋지고 정의로우면서 코믹스러움을 잃지 않았던 이름이 오히려 잘 붙지 않나 싶다"고 설명했다.
박신혜가 엘리트 증권감독관에서 하루아침에 말단 신입 사원으로 한민증권에 위장 취업하는 홍금보 역을 맡아 두 얼굴을 완벽하게 소화한다. 커리어우먼의 노련함과 풋풋한 스무 살 홍장미를 자연스럽게 넘나들며 세기말 여의도의 활기와 레트로 감성을 구현할 예정이다.
박신혜는 "어쩔 수 없이 '단짠단짠'을 찾게 되는 것 같다. '지옥에서 온 판사' 이후에 즐겁게 촬영할 수 있는 작품이 뭐가 있을지 고민하던 찰나에 이 대본을 만나게 됐다"며 "'여의도 마녀'라고 불리는 독기 어린 친구가 스무 살로 위장한다는 게 재밌었다. 다양한 캐릭터들과 만나면서 일어나는 상황 등 캐릭터들 간의 시너지도 좋을 것 같았다"고 작품 출연 계기를 밝혔다.
서른다섯 살의 홍금보와 스무 살의 홍장미, 이 둘의 차이를 표현하기 위해 외적으로 많은 공을 들였다고. 박신혜는 "특히나 의상과 헤어 등에 차별점을 주려고 노력했다"며 "그다음은 사실 '우기기'다. 노안이지만 일단 스무 살이라고 우기고 보는 것"이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고경표는 오직 숫자만 믿는 냉철한 경영 컨설턴트이자 한민증권의 신임 대표 신정우로 변신한다. 1990년대 금융인 특유의 카리스마를 재해석하며 박신혜와 유쾌한 오피스 케미를 드러낸다.
하윤경은 한민증권 사장 전담 비서이자 홍금보의 기숙사 301호 왕언니 고복희 역으로 분한다. 박신혜를 워낙 좋아해서 그가 주인공이라는 소식을 듣자마자 출연을 결정했다는 하윤경이다. 그는 "또한 고복희라는 캐릭터도 굉장히 매력적이라 표현해 보고 싶었다"고 밝혔다.
이에 하윤경은 고복희만의 말투와 걸음걸이를 따로 준비했다고. 그는 "저희는 시대극이지만 서울 사투리를 고증하지 않는 방식을 채택했다. 그러나 시대와 별개로 복희는 사장 비서라는 점에서 복희만의 말투와 걸음걸이를 준비한 게 있다"고 말해 기대감을 높였다.
조한결은 강필범(이덕화 분) 회장의 외손자로 황금빛 낙하산을 타고 한민증권에 입사한 알벗 오로 등장해 90년대 세대 특유의 자유분방한 매력을 뽐낸다.
박 감독이 강조한 만큼 '언더커버 미쓰홍'은 캐릭터 간의 관계성이 극의 한 축을 담당한다. 이에 배우들간의 호흡은 어땠을까.
먼저 하윤경은 "난 금보와 러브라인이라고 생각하고 연기에 임했다"며 "그만큼 많이 붙는다. 촬영 끝날 때는 '언니 없이 앞으로 연기하냐'고 말할 정도였다"고 밝혀 두 사람의 워맨스를 기대하게 만들었다.
박신혜는 조한결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한결이는 막내라서 놀리는 재미가 커 누나들이 많이 놀렸다. 놀림을 받는 데도 너무 꿋꿋해서 그 모습이 재밌었다"고 현장을 돌이켰다.
이에 조한결은 "선배들과 함께한 호흡은 단연 최고였다. 돈 주고도 배우지 못할 점들을 많이 배우고 왔다"고 각 잡힌 대답을 내놔 웃음을 자아냈다.
그런가 하면 그룹 ITZY(있지) 신유나가 홍금보의 20대 시절인 홍장미 역으로 특별출연해 극의 에너지를 더한다.
박 감독은 "분량이 많지 않지만 임팩트 있게 나와야 하는 부분이 있다 보니 캐스팅 단계에서부터 고민을 많이 했다"며 "마침 신유나 배우의 회사에서도 이제 연기를 시켜보자고 결론을 내린 날 우리가 연락을 했다고 하더라. 덕분에 급속도로 이야기가 진행됐다"고 비하인드를 밝혔다. 이어 "아무래도 연기가 처음이다 보니 어색한 지점도 있겠지만, 마지막이 됐을 때는 많이 성장했다. 신유나의 연기 인생의 첫 시작이 좋은 시작점이 됐길 바란다"고 말했다.
끝으로 박 감독과 배우들은 관전 포인트와 함께 마지막 인사를 전하며 많은 시청을 당부했다. 먼저 박 감독은 "새해 주말극의 포문을 여는 작품이다 보니 부담감도 있다"면서도 "온 가족이 주말 밤에 아주 유쾌하고 통쾌하고 재밌게 볼 수 있도록 만드려고 했다. 그리고 그 안에서 멋진 배우들의 앙상블을 볼 수 있을 테니 많은 시청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박신혜는 "대한민국에서 연기 잘하는 선배님들이 총출동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좋은 분들과 함께했다. 그리고 새로운 얼굴도 많이 나오다 보니 신구 조합이 조화롭다"며 "너무 무겁지 않은 주제이고 시대를 회상할 수 있는 작품이니 편하게 즐겨 달라"고 말했다.
하윤경은 "촬영 내내 배우와 스태프들간의 케미가 너무 좋았기 때문에 이 모습이 화면을 뚫고 나갈 것이라 믿는다"고 자신했다.
'언더커버 미쓰홍'은 오는 17일 밤 9시 10분에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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