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이다빈 기자] 동덕여자대학교가 남녀공학 전환을 추진하는 가운데 학생들이 "학생 의견을 수렴하지 않은 독단적인 학칙 개정과 발전계획 심의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동덕여대 제59대 총학생회 '위드'와 중앙운영위원회는 9일 오전 서울 성북구 동덕여대 월곡캠퍼스 본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해 12월 설명회를 통해 대학 발전계획을 일방적으로 발표하고, 이를 대학평의원회 안건으로 상정했다"며 "남녀공학 전환을 전제로 한 학칙 개정 심의 건도 함께 상정됐다"고 밝혔다.
이어 "학칙 제1장 총칙 중 '창학정신과 교육이념'을 '교육이념'으로 축소하고, '지성과 덕성을 갖춘 여성 전문인'이라는 문구에서 '여성'을 삭제하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며 "여자대학으로서의 정체성과 구성원의 미래와 직결되는 학칙 개정과 대학 발전계획이 공학 전환에 대한 충분한 합의 없이 추진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대학평의원회는 학생의원 전원이 반대해도 안건 가결될 수밖에 없는 구조적 한계가 있다"며 "대학평의원회에서 논의를 강행하려는 것은 학생 참여를 형식적 절차로 전락시키는 비민주적인 운영 방식"이라고 꼬집었다.
동덕여대 총학은 지난 4일부터 8일까지 재·휴학생을 대상으로 학칙 개정 관련 설문조사도 실시했다. 조사 결과 응답자 615명 중 87.5%가 '학칙에서 여성과 창학정신 문구를 삭제하는 것에 반대한다'고 답했다. 대학 본부가 제시한 발전계획 중 학사구조 개편안 역시 70.1%가 반대한 것으로 나타났다.
총학은 "현재 추진 중인 학칙 개정과 발전계획이 학생의 동의를 전혀 얻지 못하고 있음을 분명히 보여준다"며 "학생 없는 발전은 존재할 수 없으며 학생을 배제한 변화는 정당화될 수 없다. 학생과 학교가 동등한 주체로 참여하는 실질적인 논의 테이블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김명애 동덕여대 총장은 2029학년도부터 남녀공학 체제 전환 추진을 공식화했다. 이에 동덕여대는 남녀공학 전환을 두고 여전히 내홍을 겪고 있다. 동덕여대 학생들은 학생들 의견을 반영하지 않은 결과라며 대자보를 붙이거나 교육부에 민원을 제기하는 등 반발하고 있다. 학생들은 지난 2024년 11월 공학 전환 추진 논의에 반대해 본관을 점거하고 래커칠 시위를 벌인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