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국회=정채영 기자]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자들이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와 만나 장애인 이동권과 노동·교육권에 대해 논의했다.
김영배 민주당 의원은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박경석 전장연 공동대표와 장애인 권리보장 관련 현안 논의를 위한 간담회를 개최했다.
앞서 김 의원은 전장연 측에 탑승 시위 유보와 동시에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들과의 간담회를 요청한 바 있다. 이에 박 대표는 김 의원의 제안을 받아들이고 오는 6월 지방선거까지 지하철 탑승 시위를 멈춘다고 밝혔다.
간담회에는 김 의원을 비롯해 박홍근·박주민·서영교 의원과 홍익표 전 의원 등 민주당 서울시장 출마 예정자들이 참석했다. 서미화 의원과 장경태 서울시당 위원장도 배석했다. 장애인 단체 측에서는 임소연 사무총장, 박미주 정책조직실장, 이규식 서울장애인차별철폐연대 상임대표 등이 자리를 지켰다.
이날 서미화 의원은 서울시의 장애인 노동자 해고 철회와 장애인 콜택시 이동권 보장을 위한 운전원 2.5명 확보 정책을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자들의 우선 과제로 해 달라고 요청했다.
서미화 의원은 "오세훈 서울시장이 취임한 후 하루아침에 장애인 노동자 400명을 일방적으로 해고했다"며 "전장연과 장애인 노동자들은 장애인의 기본권 보장과 일방적인 노동자 해고 철회를 요구하면서 990일이 넘는 날들을 지하철에서 투쟁해 왔다"고 말했다.
이어 "지자체 예산만으로 운영되고 있는 장애인 콜택시는 광역 지자체를 넘어가지 않는다"며 "고향에 계신 부모님이 돌아가신다고 해도 광역을 넘지 않는 장애인 콜택시의 이동권 제한 때문에 부모님의 장례식도 제대로 치르지 못하는 일들이 21세기 대한민국에서 살아가고 있는 장애인들에게는 공공연하게 발생하고 있는 현실"이라고 호소했다.
서울시장 출마 의사를 밝힌 김영배 의원은 "서울에서 장애인 정책 기본적인 틀은 서울시에서 진행하다 보니 구청장 할 때도 콜택시에 대한 문제를 몰랐다"며 "서울시장 후보가 되려는 분들과 함께 만들어 가겠다고 약속드린다"고 말했다.
서영교 의원은 자신의 지역구에 마련된 계단 없는 산책로를 언급하며 장애인 편의 시설은 모두에게 필요한 시설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장애인 이동권을 위한 시설을 만들어 놓으면 비장애인이 훨씬 잘 쓴다"며 "장애인이 이동할 수 있게 신경쓰고 예산을 더 투자하면 모두가 행복하다. 모두를 위한 예산"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박주민 의원은 전장연의 시위 방법을 두고 고민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장애인의 기본권 확대 방식에 고민을 깊게 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개인적인 고민이 있다"며 "국민들이 동의하려면 해왔던 방식에 대한 고민도 필요할 것 같다"고 밝혔다.
이날 박 대표는 "장애인들이 이동을 해야 교육받고 교육받아야 일을 할 수 있다"며 "지역 사회가 이동하고 교육받고 노동할 수 있는 환경으로 변해야지만 집단적인 수용 시설에 있는 장애인들이 지역으로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더 이상 시민들과 부딪히면서 낙인과 조롱의 대상이 되지 않도록 저희가 외치는 목소리가 들리고 진지하게 사회가 받아들일 수 있도록 함께해달라"고 전했다.
전장연은 지난 2021년 12월 3일부터 장애인 이동권 보장을 촉구하며 서울 지하철역 탑승 시위를 991차례 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