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울릉=김성권 기자] 울릉공항 취항이 유력한 지역 항공 모빌리티 기업 섬에어의 1호기가 국내에 도착하며, 울릉도 하늘길 개통에 대한 지역 주민들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섬에어는 1호기가 지난 1일(현지시각) 프랑스 툴루즈에서 출발해 4일 김포국제공항에 착륙했다고 5일 밝혔다.
항공기 등록부호는 'HL5264'로, 섬에어는 지난해 12월 29일 항공기 리스사 '어베이션'으로부터 인수 절차를 완료했다.
해당 항공기는 이집트 카이로와 오만 무스카트, 인도 나그푸르, 베트남 다낭 등 4개국을 경유하는 페리 플라이트(승객이나 화물을 싣지 않고 비행하는 방식)를 통해 대한민국에 도착했다.
섬에어는 운항증명(AOC) 취득을 위한 시범 비행을 마친 뒤 국토교통부와 협의해 오는 2월 울릉공항 활주로와 동일한 길이(1200m)를 가진 전남 고흥 항우연 비행장에서 시범 이착륙을 실시할 계획이다. 이는 울릉공항 취항을 염두에 둔 실질적 준비 단계로 해석된다.
2022년 11월 설립된 섬에어는 도시와 섬을 연결하는 지역항공 모빌리티(Regional Air Mobility) 항공사로, 단거리 운항에 특화된 ATR 72-600 기종을 도입 중이다. 올해 상반기 김포~사천, 김포~울산 노선 취항을 준비하고 있으며, 향후 울릉도와 흑산도, 백령도, 대마도 등 국내외 도서 지역으로 운항을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섬에어는 울릉공항 개항을 앞두고 최근 뮤어우즈벤처스의 신규 투자를 유치하며 시리즈A 라운드를 마무리했다. 이번 투자금은 항공운항증명 획득과 2호기 도입에 활용될 예정이다.
울릉 주민들은 섬에어의 항공기 도입과 투자 유치 소식에 반색하고 있다. 수십 년간 기상 악화로 인한 결항과 고립을 반복해온 울릉도에서 정기 항공 노선은 단순한 교통수단을 넘어 '생활 인프라'로 받아들여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 주민은 "울릉공항이 말로만 존재했던 시절을 지나 실제 항공기가 들어오고 취항 준비가 가시화되니 이제야 현실이 되는 것 같다"며 "의료·교육·관광은 물론 생활 전반이 달라질 것"이라고 기대를 나타냈다.
울릉공항은 현재 가두봉 절취 공정 63.6%, 해상매립공사 48.5%, 케이슨 거치 30함 완료 등 전체 공정률 70.70%를 보이고 있으며, 2028년 상반기 개항이 예정돼 있다.
개항 이후 울릉~김포 노선을 중심으로 정기 항공편이 운항되면 울릉도는 첫 민간공항 시대를 맞게 된다.
섬에어는 이에 맞춰 지역 간 이동 격차 해소와 도서 주민 이동권 확대를 핵심 목표로 삼고 있다.
최용덕 섬에어 대표는 "울릉도를 비롯한 도서 지역의 접근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고, 장기적으로는 지역 물류와 항공 데이터 기반 사업으로 확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울릉공항 개항과 함께 하늘길이 열릴 날을 기다려온 울릉 주민들에게 섬에어 1호기의 국내 도착은 '기대'가 아닌 '현실'로 다가오는 신호탄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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