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최수빈 기자] 배우 남지현이 약 8년 만에 사극으로 돌아왔다. 앞서 열연한 '백일의 낭군님'은 tvN 월화드라마 최고 시청률 1위의 자리를 굳건하게 지키며 큰 사랑을 받았던 만큼 '은애하는 도적님아'를 통해 다시 한번 흥행 공식을 써 내려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KBS2 새 토일드라마 '은애하는 도적님아'(극본 이선, 연출 함영걸)가 오는 3일 오후 9시 20분 첫 방송한다. 작품은 어쩌다 천하제일 도적이 된 여인 홍은조(남지현 분)과 그를 쫓던 대군 이열(문상민 분)의 영혼이 바뀌면서 서로를 구원하고 백성을 지켜내는 이야기를 그린 로맨스 드라마다.
남지현은 극 중 의녀이자 길동이라는 이름의 도적 홍은조로 분한다. 홍은조는 비록 얼녀(양반과 천민 여성 사이에서 낳은 딸)이지만 강자들에게 쉽게 굽히지 않는 단단한 성품의 소유자다. 약자들을 정성으로 보살피는 이 시대 '강강약약'(강자에겐 강하고 약자에겐 약하다)의 표본이기도 하다.
낮에는 병자들을 간호하는 혜민서의 천사로, 밤에는 탐관오리들의 곳간을 털어 백성들을 구제하는 도적 길동으로 24시간을 바쁘게 보내던 중 홍은조에게 뜻밖의 사건이 일어난다. 길동을 쫓아다니는 도월대군 이열과 운명처럼 엮인 것. 백성들뿐만 아니라 구중궁궐 안 대군의 마음까지 훔치게 될 홍은조의 앞날이 궁금해진다.
이 작품이 특히 주목받는 이유는 남지현이 2018년 방송된 tvN 월화드라마 '백일의 낭군님' 이후 약 8년 만에 사극으로 복귀하기 때문이다. '백일의 낭군님'은 당시 많은 사랑을 받으며 신드롬급 인기를 누린 작품이다.
당시 남지현은 신량역천(양인 신분이면서 천역에 종사하던 부류)인 홀아비 봉수군(봉화를 올리던 사람)의 노처녀 외동딸 홍심이자 윤이서 역을 맡아 도경수와 호흡을 맞췄다. 그는 두 인물을 오가며 사랑스러움과 애절함이라는 상반된 감정을 자연스럽게 표현해 호평을 받았다.
초반에는 신분을 숨기고 살며 비밀을 품은 서사를, 중반부에는 원득(도경수 분)과의 소소하고 설레는 로맨스를, 후반부에는 기억을 되찾은 이율(도경수 분)과의 가슴 저릿한 멜로를 촘촘히 쌓아 올렸다. 특히 이루어질 수 없는 이유만 늘어가는 사랑 앞에서 슬픔을 삼킨 채 미소를 짓는 장면들이 깊은 여운을 남겼다.
이 같은 열연에 힘입어 '백일의 낭군님'은 최고 시청률 14.4%(닐슨코리아, 전국 유료 가구 기준)를 기록하며 종영했고 약 8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tvN 월화드라마 최고 시청률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이른바 '백일의 낭군님' 신드롬을 이끌었던 남지현이 다시 선택한 사극이라는 점에서 '은애하는 도적님아'를 향한 기대감도 자연스럽게 높아지고 있다.
특히 이번 작품에서 남지현이 선보일 '이중생활' 연기에 관심이 모인다. 홍은조는 낮에는 의녀 복장으로 탕약을 달이며 사람을 살피지만, 밤이 되면 검은 옷에 백정 탈을 쓰고 도적으로 변신한다. 극명하게 대비되는 낮과 밤의 삶 속에서 그가 품은 사연이 무엇일지 호기심을 자극한다.
문상민과의 로맨스 호흡 역시 관전 포인트다. 문상민은 자신의 사람을 지키기 위해 일부러 한량처럼 행동하는 도월대군 이열로 분한다. 이열은 도적 길동이 곧 자신이 마음에 품은 여인 홍은조임을 모른 채 밤낮없이 그를 쫓는다. 신분도 살아온 삶도 천지 차이인 두 사람이 어떻게 얽히고 어떤 로맨스를 그려갈지 궁금해진다.
여기에 홍민기, 한소은과의 사각 관계도 극의 긴장감을 더한다. 홍민기는 세도가(정치상의 권세를 휘두르는 집안)의 이남 임재이 역을, 한소은은 이름난 가문의 규슈 신해림 역으로 열연한다. 임재이는 얼녀의 신분에도 흔들리지 않는 홍은조에게 묘한 호기심을 느끼며 이열과 대립 구도를 형성한다.
도월대군 이열을 둘러싼 홍은조와 신해림의 구도도 관심을 모은다. 홍은조가 이열의 플러팅(유혹)에 흔들리는 동시에 신해림도 우연히 만난 이열에게 마음을 빼앗긴다. 하지만 신해림에게는 이미 정혼자 임재이가 있어 네 인물의 얽히고설킨 관계를 예고한다.
이열의 등장으로 홍은조의 도적 인생에는 균열이 생기고 신해림은 처음으로 사랑이라는 감정을 마주한다. 서로 다른 선택지 앞에 선 네 청춘이 감정을 나누고 가까워지는 과정이 작품의 주요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이처럼 '은애하는 도적님아'는 달아나는 자와 쫓는 자, 라이벌 구도까지 더해져 다채로운 재미를 예고한다. 무엇보다 남지현이 8년 만에 선택한 사극이라는 점과 '은애하는 도적님아'가 2026년 새해 KBS 드라마의 포문을 여는 작품으로 편성됐다는 점에서 기대감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은애하는 도적님아'가 안방극장에서 어떤 성과를 거둘지 관심이 모인다.
16부작으로 구성된 '은애하는 도적님아'는 오는 3일부터 매주 토, 일요일 오후 9시 20분 방송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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