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황지향 기자] 테슬라가 시장 기대를 밑도는 차량 인도 전망치를 공개했다. 그동안 애널리스트 평균 전망치는 투자자 등 일부에만 공유해왔다는 점에서 이번 공개는 이례적인 조치라는 평가다.
테슬라가 30일(현지시간) 공식 웹사이트에 올린 애널리스트 평균 전망치에 따르면 4분기 차량 인도 대수는 42만2850대로 전년 동기 대비 약 15% 감소할 것으로 관측됐다. 이는 블룸버그가 집계한 시장 평균치 44만907대보다 낮은 수준이다.
테슬라는 그간 판매량 전망을 애널리스트와 주요 투자자에게만 제공해 왔다. 전망치를 공식 채널을 통해 대중에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투자자문사 퓨처펀드어드바이저의 공동 창업자 게리 블랙은 엑스(X)를 통해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며 "테슬라 내부에서 IR을 통해 도출된 컨센서스를 최대한 널리 알리길 원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연간 기준으로도 부진한 흐름이 예상된다. 테슬라의 올해 차량 인도량은 160만대 수준에 그칠 것으로 전망되며, 이는 2년 연속 감소다. 전년 대비 감소 폭은 8%를 웃돌 것으로 관측된다. 향후 3년간 판매 전망치 역시 블룸버그가 집계한 시장 평균을 하회했다.
판매 감소는 연초부터 이어졌다. 핵심 차종인 모델 Y의 재설계를 위해 전 세계 공장의 생산라인을 재정비한 영향이 컸다. 여기에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서 정부효율부(DOGE) 수장 역할을 맡으며 각종 논란이 불거진 시기와도 겹쳤다.
다만 3분기에는 일시적인 회복세가 나타났다. 9월 말 7500달러 규모의 연방 전기차 세액 공제 혜택 종료를 앞두고 수요가 몰리면서 3분기 테슬라의 전기차 인도량은 분기 기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주가도 약세를 이어갔다. 테슬라 주가는 이날 전 거래일 대비 1.1% 하락한 459.35달러에 마감했다. 전 거래일에도 3.3% 급락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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