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전주=이정수 기자] 전북도는 농림축산식품부가 오는 2027년에도 신동진 품종의 벼 정부 보급종 공급을 유지하기로 결정한 데 대해 환영한다고 30일 밝혔다.
정부는 그간 쌀 생산량 감축을 위해 다수확 품종인 신동진의 정부 보급종 공급 중단과 공공비축미 매입 품종 제외를 추진해 왔다.
전북 지역 공급량은 2023년 2000톤에서 2024년 1100톤, 2025년 800톤, 2026년 510톤으로 단계적으로 줄여 2027년에는 공급을 완전히 중단할 예정이었다.
이는 병해충 피해 발생과 높은 수량성에 따른 쌀 수급 조절 등이 주요 이유였다. 정부는 대체 신품종 '신동진1' 보급을 적극 추진해 왔다.
이에 도는 신동진이 도내 주력 품종으로 농가 의존도가 높다는 점을 들어 공급 유예 및 지속 공급을 꾸준히 건의해 왔다.
실제 신동진 재배면적 비율은 2021년 64%에서 2025년 46%로 낮아졌으나, 여전히 전북 벼 재배의 핵심 품종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도는 2024년 1월부터 12월까지 매년 800톤 이상의 보급종 지속 공급을 건의했으며, 농식품부·농촌진흥청·국립종자원 등 관계기관과 수차례 협의를 진행했다. 차관·장관 면담과 공식 건의를 통해 신동진 정부 보급종의 지속 공급 필요성도 역설했다.
도는 쌀산업 TF 운영을 통해 품종 다변화 방안과 신동진 대안 품종의 현장 정착 가능성을 종합 검토하며 정책 대안도 마련해 왔다.
이같은 노력으로 정부는 농업 현장의 높은 수요와 '신동진1'의 준비 상황을 종합적으로 감안해 2027년에도 신동진 정부 보급종 700톤(전북 650톤, 전남 50톤)을 공급하기로 했다. 공공비축미 매입 품종에서도 제외하지 않기로 했다.
내년에는 정부 보급종 510톤이 공급될 예정이다. 2028년 이후에는 농업인의 수요와 '신동진1'의 현장 정착 시기 등을 고려해 공급 물량을 결정하기로 협의했다.
도는 앞으로도 중앙정부 및 관계기관과 긴밀히 협력해 농업 현장의 요구를 최우선으로 반영하는 쌀 산업 정책을 펼쳐 나갈 계획이다.
김관영 전북도지사는 "이번 결정은 전북 농업인의 절박한 목소리가 정책에 반영된 결과이자, 쌀 산업의 급격한 혼란을 막아낸 뜻깊은 성과"라며 "신동진은 단순한 품종이 아니라 전북 쌀 경쟁력을 상징하는 핵심 자산인 만큼 충분한 준비 없이 중단되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신동진의 안정적 재배 기반을 유지하면서 병해충 저항성과 내재해성이 강화된 '신동진1' 등 신품종이 현장에 연착륙할 수 있도록 종자 공급과 기술 지원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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