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정보보호 투자 2조4000억원 돌파...공시제도 주효


4년 연속 공시 기업 투자액 48%↑
자율 공시 참여 기업 17% 증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기업의 정보보호 투자와 인력 현황을 심층 분석한 2025년 정보보호 공시 현황 분석보고서를 공개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더팩트|우지수 기자] 잇단 침해사고로 보안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진 가운데 국내 기업들의 정보보호 투자가 2조4000억원을 넘어섰다. 정보보호 공시제도가 기업의 자발적인 보안 역량 강화와 투자를 이끄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고 있다는 평가다.

30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기업의 정보보호 투자와 인력 현황을 심층 분석한 '2025년 정보보호 공시 현황 분석보고서'를 공개했다.

이번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정보보호 공시를 이행한 기업은 총 773개사로 지난해 746개사보다 증가했다. 특히 법적 의무가 없음에도 자율적으로 공시에 참여한 기업이 107개사로 전년 대비 17.6% 늘어나 정보보호에 대한 민간 기업의 관심과 의지가 꾸준히 높아지고 있음을 증명했다.

기업들의 외형적인 정보보호 투자와 인력 규모도 모두 확대됐다. 올해 정보보호 투자 총액은 2조4230억원으로 전년 대비 14.3% 증가했으며, 정보보호 전담 인력 역시 8506명으로 전년보다 10.7%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제도가 기업의 실질적인 체질 개선을 이끌고 있다는 점이 수치로 확인됐다. 제도 도입 이후 꾸준히 공시에 참여한 기업일수록 투자와 인력 확충에 더 적극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의무화 이후 4년 연속 공시한 559개 기업의 평균 투자액 증가율은 48.3%를 기록해, 2년 연속 공시 기업의 증가율(13.8%)을 앞섰다. 전담 인력 증가율 또한 4년 연속 기업이 36.6%로 2년 연속 기업(9.9%)보다 높았다.

업종별로는 금융 및 보험업의 평균 투자액이 85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정보통신업(62억원) 도매 및 소매업(32억원)이 뒤를 이었다. 반면 사업시설 관리와 보건업 등 일부 업종은 평균 투자액과 전담 인력이 전년 대비 감소해 업종 간 온도 차를 보였다.

과기정통부는 공시제도의 실효성을 더욱 높이기 위해 공시 항목을 세분화하는 등 관련 고시 개정을 추진 중이다. 최우혁 과기정통부 네트워크정책실장은 "정보보호 공시제도가 기업의 자율적 보안 활동을 유도하고 투자와 인력 확충으로 이어지는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며 "공시 항목 세분화와 검증체계 강화 등을 통해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디지털 환경 조성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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