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국회=신진환 기자] 우원식 국회의장이 29일 "참사의 원인과 책임 규명 약속은 모든 것의 출발이고, 의혹 없는 진실이 치유와 회복의 시작"이라고 강조했다.
우 의장은 이날 무안국제공항에서 열린 12·29 여객기참사 1주기 추모식에 참석해 "사고조사기구의 독립성 강화를 위해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항철위)는 국무총리 소속으로 이관하는 법률이 국회 본회의를 앞두고 있고 지난주부터 국정조사에 착수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지난 10일 여객기 참사 조사기구인 항철위를 국토교통부에서 총리실 산하 독립기구로 전환하는 내용의 '항공철도사고조사법 개정안'이 국회 국토교통위원회를 통과했다. 국회 국조특위는 지난 22일부터 가동됐다. 조사 범위는 △여객기 침사의 실체적 원인과 책임 규명 △항공기의 조류 충돌 위험성에 대한 과소평가 여부 △기체 결함 여부 등이다. 조사 기간은 내년 1월 30일까지다.
우 의장은 정부와 관계기관에 국회의 진상 조사에 필요한 자료를 빠짐없이 제출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정부 주도가 아닌 국회 차원에서 진상 규명을 다루겠다는 의지를 확인한 것으로 읽힌다. 이어 "국회는 또한 사고조사위원회의 총리실 이관이 형식적인 조치에 그치지 않도록 법률 개정 후에도 제반 여건을 지속적으로 점검하겠다"라고 밝혔다.
아울러 우 의장은 "사회적 참사는 반드시 피해자가 납득할 수 있는 객관적 조치가 이뤄져야 하고, 피해자의 알 권리가 가로막혀서도, 명예 훼손이 방치돼서도 안 된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피해자의 고통은 개개인이 감당해야 할 몫이 아니라 국가와 사회가 함께 짊어져야 할 책임으로, 피해자의 권리가 제도적·문화적으로 보호되도록 힘쓰겠다"라고 말했다.
우 의장은 "공항시설 안전기준, 조류 충돌 대응체계 등이 강화됐지만, 아직 살펴야 할 과제가 많고 제도는 끊임없이 점검하고 개선돼야 한다"라며 "우리가 함께 흘린 눈물, 생명 안전의 다짐을 기억하고, 179명의 생명이 억울한 희생에 머물지 않도록 국회의 일을 반드시 해나가겠다"라고 약속했다.
우 의장은 희생자들의 명복을 빌고 유가족들을 위로했다. 또한 "참사의 순간에 서로를 붙잡은 손길과 시간이 흘러도 진실을 향해 멈추지 않는 발걸음, 그 연대가 있기에 희망을 말할 수 있고, 우리의 기억과 연대가 멈춰버린 유가족들의 시간을 다시 흐를 수 있게 한다고 믿는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