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 호황·엔비디아 M&A 훈풍에…삼성전자, 또 사상 최고가


29일 장 초반 11만9700원 터치…증권가, 목표가 줄상향

29일 장 초반 삼성전자는 또다시 최고가를 경신했다. /더팩트 DB

[더팩트|윤정원 기자] 삼성전자가 또 장중 신고가를 경신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9일 오전 9시 35분 기준 전 거래일(11만7000원) 대비 1.97%(2300원) 오른 11만9300원을 가리키고 있다. 개장 직후 삼성전자는 11만9700원까지 오르며 사상 최고가를 새로 썼다.

삼성전자는 직전 거래일인 지난 26일에도 11만7000원에 거래를 마치며 장중과 종가 기준 모두 사상 최고가를 기록한 바 있다. 외국인이 하루 만에 1조2561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주가 상승을 견인했다.

삼성전자의 지속된 주가 상승은 메모리 반도체 호황이 장기화할 것이라는 전망에서 비롯했다. 류영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메모리 시장은 공급자 우위의 상황"이라며 "전략적인 투자 기조도 유지되고 있어 이번 호황이 장기화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엔비디아의 대형 인수·합병(M&A) 소식도 투자심리를 자극했다. 엔비디아는 미국 인공지능(AI) 반도체 스타트업 그록을 200억달러(약 29조원)에 인수할 예정이다. 거래가 성사될 경우 엔비디아 역사상 최대 규모의 M&A가 된다. 그록은 삼성전자가 투자해 파운드리 부문에서 협력해 온 회사다.

증권가는 잇달아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하는 추이다. NH투자증권은 이날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기존 14만5000원에서 15만5000원으로 올렸다. NH투자증권은 내년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이 115조7000억원으로 올해 대비 170%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기타 사업부는 상대적으로 부진하겠지만 반도체(DS) 부문이 전사 실적을 견인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현대차증권도 이날 삼성전자의 목표가를 종전 12만9000원에서 14만3000원으로 높였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D램 가격 상승이 5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3E) 가격 협상에 우호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면서 "2026년 HBM3E 가격은 올해보다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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