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시흥=김동선 기자] 경기 시흥시가 도시의 지속가능성과 경쟁력을 높여가는 세계 각국 도시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기후위기 대응에 선제적으로 나서고 있다.
시흥시는 특히 부활의 역사를 지닌 시화호를 도시 미래의 전략적 플랫폼으로 설정해 생태·기후·교육·도시재생에 이르기까지 큰 그림을 그려낸다.
올 한 해는 시흥시가 쌓아온 환경도시로서의 노력이 정부정책과 경기도 환경·해양 전략과 맞물리며 도시의 발전 동력으로 발현된 해였다. 시는 올해 △기후위기 대응 환경부장관상 수상 △OBS 기후행동상 △대한민국 솔라리그 최우수상 등을 수상하며 환경정책의 우수성을 인정받았다.
◇시화호 생태적 가치, 도시 변화의 물결로
시화호의 환경 회복은 시흥시 환경정책의 기틀이자, 도시의 지속가능한 성장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시화호 부활을 기반으로 한 녹색성장 씨앗이 각 분야에서 성과를 내며 도시 전역에 변화의 물결을 일으키고 있다.
시흥시가 철새도래지 서식처 조성 사업에 2년 연속 선정돼 추진한 시화MTV '검은머리물떼새 서식지 조성 사업'은 올해 '제25회 자연환경대상'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상 수상으로 생태 복원 역량을 인정받았다. 시는 시화호지속가능파트너십과 협력해 이번 사례를 생태·환경교육 프로그램과 연계 발전시켜 나가고 있다.
시는 또 올해 수도권에서는 유일하게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이 지정하는 환경교육사 2급 양성 기관에 선정되며 국가 전문자격인 환경교육사를 양성하는 환경교육 허브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게 됐다.
지난 6월 시흥에코센터에 조성한 탄소중립체험관은 시흥시 환경자원을 기반으로 교육과 체험, 실천이 유기적으로 연계된 콘텐츠를 제공하며 시화호 생태·기후 교육의 핵심 플랫폼으로 역할하고 있다.
이 밖에도 정왕동과 시흥스마트허브를 중심으로 대기질·악취·휘발성유기화합물(VOCs) 방지시설 설치 지원 및 감시 강화를 통해 환경개선이 이뤄지고 있다. 2025년 시흥시 사회조사는 시민들의 환경 체감도가 개선됐음을 보여준다. 시민들의 대기질과 수질 긍정도는 각각 47.6%와 45.5%로, 전년 대비 2.1%p와 5.6%p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민들은 환경정책의 주역이 됐다. 지난달 열린 기후시민총회를 통해 시민이 중심이 되는 시민참여형 환경정책 수립의 길이 마련됐다. 시흥시, 시흥시의회, 시흥기후위기비상행동 시민들과 환경단체, 마을활동가까지 약 120명이 시흥시 기후정책과 환경교육의 방향을 모색했다.
또한 지난 1년간 추진한 시민협력형 자원순환마을만들기 사업은 생활폐기물 감축·재활용률에서 높은 개선율을 보이며 경기도 주관 '2025년 깨끗한 경기 만들기' 시군 평가에서 3년 연속 최우수 지자체에 선정되도록 했다.
◇내년 정책 고도화 추진…'환경도시 시흥' 완성
시흥시의 2026년은 '환경도시 시흥'이 본격화되는 해로 예상한다. 시화호 의제를 국가 차원으로 확장해 친환경 성장 모델로서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유기적인 정책 연계를 통해 환경도시 구조를 더욱 공고히 한다는 계획이다.
먼저 내년을 시화호 생태축 완성 원년으로 삼는다. 시는 2026년 철새 서식처 조성 사업 선정을 통해 국비를 확보해 놓은 상태다. 이에 더해 시화호 권역에 정보통신기술(ICT) 및 인공지능(AI) 기반 정밀 수질·생태 통합관리 시스템을 구축해 오염을 막고, 맑고 깨끗한 환경을 보전하며 생태 복원의 상징 시화호의 상징성을 강화할 계획이다.
아울러 지난 2023년 지정된 환경교육도시 재지정을 위한 준비를 시작하는 동시에 시화호부터 시작된 환경교육의 흐름을 탄소중립체험관으로 이어가며 시흥시만의 환경·기후·교육 복합벨트도 완성하게 된다.
깨끗한 도시환경 조성으로 시민들 삶의 질도 높여낸다. 동 단위 생활권을 중심으로 악취·대기·생활환경 문제를 세밀하게 진단하고, 분리배출 정책 고도화를 통해 스마트자원순환도시 체계를 구축한다. 나아가 산업단지 대기관리 경험을 토대로 기존 악취 모니터링 시스템과 염색단지 백연·악취 개선에 대한 2차 사업을 추진해 맞춤형 대기질 관리 체계를 완성해 나갈 계획이다.
◇임병택 시흥시장 "시화호에서 시작된 환경도시, 시민과 함께 완성"
임병택 시흥시장은 시화호의 환경적 가치를 확산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 시화호 조성 30주년을 맞아 2024년 시흥·안산·화성·한국수자원공사로 구성된 시화호권정책협의회 제안을 통해 올해 1월 시화호 유네스코 생태수문학 시범유역 선정이라는 성과도 이뤄냈다.
임병택 시장 "시화호야말로 환경을 통해 미래를 열어가는 사례로서 시흥 전역에 변화의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고 말했다. 환경이 도시의 경쟁력을 높이고, 시민의 삶을 바꿔내는 성장 동력이 되는 선례를 시흥시가 만들어가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 중심에는 시민이 있다. 올해 처음 시작된 기후시민총회를 통해 시민들이 시 환경정책의 제안자이자 수행자로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임 시장은 "분리배출부터 생태보전, 기후행동에 이르기까지 환경정책 수행의 주체는 결국 환경교육도시의 행동하는 시흥시민"이라며 "시 정부와 시민이 함께 환경의 가치를 지켜나가는 것이 도시의 지속가능한 미래를 만드는 가장 중요한 발걸음"이라고 말했다.
이어 "복원의 역사를 넘어 현재를 통해 미래로, 시민과 함께 나아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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