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수사 중 해외 도피' 황하나 구속…"증거인멸 우려"


2023년 필로폰 투약 혐의
태국으로 출국해 캄보디아서 체류

마약 투약 혐의를 받는 상태에서 해외로 도피했다가 체포된 남양유업 창업주의 외손녀 황하나씨가 26일 구속됐다. 사진은 황씨(가운데)가 지난 2021년 7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방지법에서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는 모습. /더팩트DB

[더팩트ㅣ김수민 기자] 마약 투약 혐의를 받는 상태에서 해외로 도피했다가 체포된 남양유업 창업주의 외손녀 황하나(37)씨가 26일 구속됐다.

수원지법 안양지원 서효진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를 받는 황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열고 "증거인멸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황씨는 영장실질심사에 앞서 "캄보디아에서도 마약했느냐", "수사를 피하기 위해 도피했느냐", "자진 귀국한 이유가 무엇인가", "캄보디아 밀입국은 어떻게 했느냐" 등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답을 하지 않은 채 법원에 들어섰다.

황씨는 지난 2023년 7월 서울에서 지인 2명에게 주사기를 이용해 필로폰을 투약한 혐의를 받는다. 황씨는 이후 경찰 수사선상에 올랐지만 같은 해 12월 태국으로 출국했다.

경찰은 황씨의 해외 도피 사실을 확인하고 지난해 5월 인터폴에 소재파악을 위한 청색수배를 요청하고 여권 무효화 조치를 했다. 황씨는 캄보디아로 밀입국해 체류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황씨는 변호사를 통해 경찰에 자진 출석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캄보디아로 가 현지 영사와 합의를 거쳐 황씨를 프놈펜 태초국제공항의 국적기 내에서 체포했다.

황씨는 지난 24일 오전 7시 50분 한국에 입국해 경기 과천경찰서에서 조사를 받았다. 그는 조사 과정에서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해외 도피 과정 중 추가 범행 여부 등을 조사할 계획이다.

황씨는 앞서 2015년 5∼9월 서울 자택 등에서 필로폰을 세 차례 투약한 혐의 등으로 기소돼 2019년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형을 선고받은 바 있다. 이듬해 집행유예 기간 재차 마약을 투약해 징역 1년8개월을 선고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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