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정인지 기자] 김건희 여사 연루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26일 김 여사의 각종 금품 수수 의혹을 일괄 재판에 넘겼다.

특검팀은 이날 김 여사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등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특검팀은 김 여사가 얻은 범죄수익도 몰수·추징할 계획이다.

김 여사는 이봉관 서희건설 회장과 이배용 전 국가교육위원장, 서성빈 드론돔 대표, 최재영 목사 등으로부터 청탁성 금품을 받은 혐의를 받는다.

김 여사는 지난 2022년 3월~5월경 이 회장에게 사업상 편의 제공 및 큰사위 박성근 변호사의 인사 청탁 명목으로 시가 1억380만원 상당의 반클리프 아펠 목걸이를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목걸이를 제공한 이 회장에게는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가 적용됐다.

김 여사는 지난 2022년 4월~6월경 이 전 위원장에게 위원장직 청탁 명목으로 시가 약 265만원 상당의 금거북이 등을 받은 혐의도 있다. 이 전 위원장은 지난 9월경 비서 박모 씨에게 김 여사 관련 내용을 삭제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검팀은 이 전 위원장에게 증거인멸교사 등 혐의를 적용해 불구속 기소했다.

김 여사는 또 지난 2022년 9월 서 대표에게 로봇개 사업의 도움 명목으로 시가 3990만원 상당의 바쉐론 콘스탄틴 시계를 받은 혐의도 받는다. 서 대표 역시 알선수재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김 여사는 지난 2023년 2월 김상민 전 부장검사로부터 인사·청탁 명목으로 시가 1억4000만원 상당의 이우환 화백 작품 '점으로부터 No.800298'을 받은 혐의도 있다.

김 여사는 지난 2022년 6~9월 최 목사로부터 공직 청탁을 받고 시가 약 540만원 상당의 디올백을 받은 혐의도 있다. 최 목사도 알선수재 등 혐의로 기소됐다.

특검팀은 김 여사가 모친 최은순 씨와 오빠 김진우 씨가 운영하는 요양원과 김 씨의 장모인 한모 씨 자택에 은닉해 둔 가품 목걸이, 손목시계 케이스와 보증서, 금거북이, 그림 등을 발견하고 수사에 착수했다.

다만 특검팀은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 여사의 뇌물수수 혐의는 추가 수사가 필요하다고 보고 경찰청 국가수사본부(국수본)로 사건을 이첩할 계획이다. 특검팀은 윤 전 대통령 부부가 청탁성 금품을 수수한 의혹 등의 공범이라고 보고 특가법상 뇌물 혐의 적용을 고심해 왔다.

특검팀은 다음날인 27일 오전 김 여사에게 로저비비에 가방을 전달한 의혹을 받는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의 배우자 이모 씨를 불러 조사할 계획이다.

특검팀 수사 기간은 오는 28일 종료된다. 특검팀은 수사 종료 다음날인 오는 29일 오전 10시 최종 수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특검법에 따라 기한 내 종결하지 못한 사건은 국수본 특별수사전담팀으로 이첩된다. 더불어민주당이 3대 특검 수사 보완 목적으로 발의한 '2차 종합 특검'에서 수사할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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