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정소양 기자] 서울시가 배달라이더와 대리운전기사 등 이동노동자의 휴식권 보장을 위해 이동노동자 간이쉼터 2곳을 새롭게 조성하고, 혹한기를 맞아 기존 쉼터 일부의 운영을 확대한다.
서울시는 금천구 '수출의 다리 밑'과 구로구 '대림역 2번 출구 앞'에 이동노동자 가산쉼터와 구로쉼터를 설치하고, 오는 29일부터 운영을 시작한다고 28일 밝혔다. 두 쉼터는 도로변에 컨테이너형(부스형)으로 조성돼 이동 중에도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했다.
신규 쉼터는 오전 9시부터 새벽 2시까지 연중무휴로 운영된다. 내부에는 의자와 테이블을 비롯해 냉·온정수기, 휴대전화 충전 콘센트 등 기본 편의시설이 갖춰졌으며, 혹한기와 혹서기에는 냉난방기를 상시 가동해 쾌적한 휴식 공간을 제공할 예정이다.
배달라이더나 대리운전기사 등 이동노동자는 호출 대기 시간이 짧아 길가에서 대기하거나 마땅한 휴식 공간을 찾기 어려운 실정이다. 시는 이번 쉼터 조성을 통해 이동노동자들이 추위와 더위를 피해 보다 안정적으로 휴식을 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쉼터는 배달·대리운전 종사자뿐만 아니라 가사관리사, 방문 검침원, 보험모집인, 학습지 교사 등 다양한 직종의 이동노동자가 이용할 수 있다. 이용자는 출입문 옆 안내에 따라 휴대전화에 앱을 설치한 뒤 QR코드를 발급받아 출입 단말기에 인식하면 된다.
아울러 서울시는 겨울철 이동노동자의 이용 편의를 높이기 위해 서초·북창·합정·종각역·사당역 등 기존 쉼터 5곳의 운영일을 주말까지 한시적으로 확대한다. 확대 운영 기간은 내년 2월 1일까지 약 6주간이다.
현재 서울시는 이번에 문을 여는 가산·구로쉼터를 포함해 10곳의 이동노동자 쉼터를 운영 중이며, 자치구 운영 쉼터 20곳을 더해 총 30곳의 쉼터가 마련돼 있다. 쉼터 위치와 운영시간 등 자세한 사항은 서울노동포털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해선 서울시 민생노동국장은 "야외에서 이동하며 일하는 이동노동자들이 추위를 피해 휴식을 취할 공간이 마땅치 않은 것이 현실"이라며, "이동노동자 가산쉼터와 구로쉼터를 통해 이동노동자들이 건강하게 일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다양한 지원을 통해 권익 보호를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jsy@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