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 설치했더니 어린이보호구역 사고 14% 줄었다


서울시 '스마트폴' 1000여개 운영
보행·운전자 시야 14% 개선 효과

서울시가 스마트폴 1000여 기를 대상으로 운영 효과를 분석한 결과 어린이보호구역 내 교통사고가 줄고 보행자와 운전자 시야가 개선되는 성과가 확인됐다. /서울시

[더팩트ㅣ정소양 기자] 서울시가 어린이보호구역을 중심으로 설치해 온 '스마트폴(S-Pole)'이 교통사고 감소와 도시 환경 개선, 설치비 절감 등에서 효과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시는 내년에도 어린이 통학로와 사고 다발 지역을 중심으로 스마트폴 설치를 확대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2020년부터 설치·운영 중인 스마트폴 1000여 기를 대상으로 운영 효과를 분석한 결과, 어린이보호구역 내 교통사고가 줄고 보행자와 운전자 시야가 개선되는 성과가 확인됐다고 25일 밝혔다. 이번 분석은 서울AI재단이 올해 4월부터 10월까지 7개월간 진행한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이뤄졌다.

스마트폴은 하나의 지주에 가로등과 신호등, CCTV 등 기존 도로시설물 기능을 통합하고 공공 와이파이, 사물인터넷(IoT) 센서, 스마트횡단보도 등 디지털 기술을 결합한 서울형 융합 인프라다. 현재 서울시에는 총 17개 유형의 스마트폴이 운영 중이며, 이 가운데 'CCTV·보안등 통합형'이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교통안전 기능이 적용된 스마트폴에는 과속 차량 감지와 경고, 위험구간 안내, 어린이보호구역 통합 안전 표지 등이 탑재돼 있다. 시가 도로교통공단 자료를 활용해 설치 전·후 교통사고를 분석한 결과, 스마트폴 설치 지역의 월평균 교통사고 건수는 설치 전 115.8건에서 설치 후 99.5건으로 약 1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어린이보호구역에서 사고 감소 효과가 두드러졌다.

도로 환경 개선 효과도 확인됐다. 스마트폴 설치 이후 보도와 차도에 난립하던 시설물이 정리되면서 도로 밝기와 명도, 채도 등 가시성 지표가 전반적으로 개선됐고, 보행자와 운전자 시야 확보 수준도 약 14% 향상된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영상 분석 기법을 활용해 도로 환경 변화를 측정한 결과다.

시설물 설치 비용 절감 효과도 있었다. 기존에는 CCTV, 신호등, 가로등 등을 각각 설치했으나, 스마트폴은 이를 하나의 지주로 통합하면서 전력·통신 공사와 기초·배선 공정이 줄어 평균 23%의 설치비 절감 효과를 낸 것으로 조사됐다. 개별 지주 설치비가 약 6500만원인 데 비해 스마트폴 설치비는 약 5000만원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2020년 이후 현재까지 시내에 스마트폴 1027기를 설치·운영하고 있으며, 내년에도 어린이보호구역과 사고 다발 지점, 통학로를 중심으로 설치를 이어갈 방침이다. 특히 어린이 등·하굣길 안전 강화를 위한 '안심 통학로' 조성에 스마트폴을 전략적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강옥현 서울시 디지털도시국장은 "스마트폴은 단순한 시설물이 아니라 도시 전역을 살피는 '디지털 안전 파수꾼'이자 시민에게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이라며 "앞으로도 스마트폴을 지속 확대해 더 안전하고 쾌적한 도시 환경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jsy@tf.co.kr

Copyright@더팩트(tf.co.kr)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