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 원세나 정병근 최현정 기자] 차가원 원헌드레드 대표가 상반기까지만 해도 동업자였던 MC몽(본명 신동현)에게 120여억 원 대여금 반환 청구 법적 절차를 진행했고 최근 지급 명령을 받았다. 회사 운영을 하다 발생한 채무가 아니다. 수백 회에 걸쳐 개인 계좌에서 개인 계좌로 보낸 돈이다. 그 둘은 무슨 관계이기에 그런 거액을 건넸을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둘은 '연인 관계'였다.
<더팩트>는 지난 18일 MC몽이 차 대표에게 120여억 원을 빚진 채무자가 됐다는 사실('[단독]"차가원에 120억 지급하라"…MC몽, 떠난 이유 돈이었나')을 보도하며 그 돈을 왜 빌려줬는지 의문을 제기했다. 그건 연인이라서 가능했다. 그것도 아주 지독한 사랑. 차가원은 수백억이 아깝지 않았고 MC몽은 그 사랑을 잘 받았다. 오랫동안 꾸준히.
여기서 중요한 사실이 있다. 차가원은 '유부녀'다. 남편이 있고 자녀도 있다. 차 대표와 MC몽은 동업자이자, 연인이고, 또 '불륜 관계'다. 그러다 두 사람의 관계는 지난 5월 '일단' 끝났다. MC몽이 갑작스럽게 원헌드레드 업무에서 배제되기 직전이다. 그리고 그 시기는 차 대표가 MC몽을 상대로 처음 대여금 반환 법적 절차를 시작한 때다.
차 대표는 6월 시작한 대여금 반환 청구를 취하했다가 11월 다시 진행했다. MC몽은 법정 기간 내 이의신청을 하지 않았고 지급명령이 확정됐다. 사실 차 대표가 취하하지 않으면 MC몽은 어쩔 도리가 없다. 매우 '확실한 기록'이 있어서다. 바로 차 대표가 MC몽에게 돈을 보내준 계좌이체 내역이다. <더팩트>가 그 3년치 내역을 확인했다.
차 대표가 MC몽과 정확히 언제부터 연인 사이였는지는 알 수 없지만 금전 관계는 2022년 7월 29일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차가원은 그날 MC몽(신동현)에게 3천만 원을 보냈다. 이후 한 달도 채 안 된 8월 21일엔 1억 원을 보냈다. 그달엔 22일과 29일 각각 1억 원씩을 더 이체했다. 9월엔 네 번에 걸쳐 3억7500만 원을 보냈다.
10월과 11월엔 그 액수가 몇 배로 뛰었다. 7천만 원, 1억 원, 1억 원, 9천만 원, 1억 원, 1억 원을 각각 보내더니 10월 31일 5억 원씩 두 번에 걸쳐 총 10억 원을 더 보냈다. 그러더니 11월 9일엔 다섯 번에 걸쳐 총 15억 5천만 원을 이체했다. 12월엔 딱 하루, 27일에 네 차례에 걸쳐 4억 원을 보냈다. 2022년에 건넨 돈만 무려 40억 원이 넘는다.
2023년에도 수 천만 원에서 억대의 금액까지 차가원 계좌에서 MC몽 계좌로 들어갔다. 그리고 그해 12월, MC몽과 차가원은 공동 투자로 원헌드레드를 설립했다고 알렸다.
원헌드레드는 이후 여러 가수를 공격적으로 영입하며 덩치를 키웠다. 그 과정에서 논란과 잡음이 많았다. 특히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 소속이던 엑소 백현이 설립하고 첸과 시우민이 합류한 회사 INB100을 흡수하는 과정에서 탬퍼링(전속계약 만료 전 사전 접촉해 소속 가수를 빼가려는 시도) 의혹이 불거졌고 SM과 갈등을 빚기도 했다.
그러는 사이에도 차가원은 MC몽에게 쉼없이 돈을 보냈다. 그렇게 2025년 5월 30일 1천만 원을 보내기까지의 총액이 120여억 원이다. 그게 이번 대여금 반환 청구로 이어졌고 MC몽은 거액의 채무자가 됐다.
계속 연인 관계였다면 차 대표가 반환 청구를 하지 않았을 수도 있지만 둘은 5월 큰 싸움 끝에 헤어졌다. 그렇다고 완전히 끝났다고 단언하기는 어렵다. 이들을 잘 아는 관계자 A 씨는 "둘이 미친듯이 싸우다가 갑자기 화해하고 잘 지내기를 수없이 반복했다"고 전했다. 6월 대여금 반환 청구를 취하했던 것도 그 연장선상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
연인 관계라고 해서 저 많은 돈을 보낼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연인 관계가 아니라도 다른 이유에서 수년 동안 꾸준히 거액을 건넸을 수도 있다. 두 사람이 나눈 대화를 보면 좀 더 분명해진다. <더팩트>가 MC몽과 차가원이 지난 4~5월 휴대폰 메신저로 주고받은 대화를 확인했다.
4월 8일, 두 사람은 서로에 대한 관심과 애정을 두고 다퉜다.
MC몽 : 가장 사랑하는 사람은 그렇게 거지 새끼처럼 버려놓고 버림 받았다고 말하는 너처럼
차가원 : 난 널 버린 적 없다 넌 그렇게 생각하고 살아
(중략)
MC몽 : 난 버린 적 없다고 말하는 거야
MC몽 : 진짜 이럴 때마다 내가 돌아버릴 것 같아
차가원 : 난 2년 반 내내 너에게 버려져 있던 난??
차가원 : 너 마음대로 생각해차가원 : 난 사랑 한 번 관심 한 번 못 받고
그 이후, 감정은 격해졌다.
MC몽 : 너 정말 이러는 거 아니야
차가원 : 너 상황이 더 중요한 인간이야
MC몽 : 미쳤구나
차가원 : 너야말로 인간답게 살아라 씨X놈아차가원 : 짐승만도 못한 새끼야. 니가 악마지 사람 새끼냐!
MC몽 : 그걸 왜 꼭 끝내야 하는지 이유를 말했는데
MC몽 : 내 상황이 중요했다고 말하는 너에게
이때 관계가 끝날 것 같았지만 며칠 뒤 또 괜찮아졌다. 두 사람은 진지하게 임신을 논의했다. 때는 4월 14일, 차가원은 임신을 원했지만 MC몽은 냉담했다.
MC몽 : 나 스트레스가 너무 심해서 살아있는 정자가 2퍼센트도 안 돼
차가원 : 정자는 내가 더 나오게 할 수 있어
MC몽 : 임신을 시키려면 적어도 30퍼센트 이상 살아야 하는데 난 2퍼센트도 안 살아.
MC몽 : 그걸 뭐라고 하는 줄 알아?
차가원 : 아니
MC몽 : 무정자증
차가원 : 우리가 그래서 그렇게 노력해도 임신이 안 됐구나
차가원 : 내일 가보자. 병원. 내가 배란주사를 3개월 맞았어
(중략)
차가원 : 오빠랑 2달을 노력해서 거의 1주일에 2번은 관계를 했는데
그러다 한 달 뒤 또 상황이 급변한다. 5월 13일 새벽, 차가원은 MC몽에게 이별을 통보한다.
차가원 : 내가 이 모든 관계는 내가 시작이었으니 내가 끝낼게
차가원 : 우리 이렇게 둘이 행복하지 않게. 매일이 지옥일 순 없다. 서로 행복을 빌어주자. 각자 행복하라고.
차가원 : 나한테 집착하지 말고 너 스스로 행복을 찾아서 살아. 누군가가 없어서 죽을 것같아야 사랑이래. 넌 아직 멀은 것 같다. 나 이제 너 안 볼래. 내가 불행해. 행복하지 않아. 나 행복하고 싶다. 신동현.
차가원과 MC몽은 사귀는 동안 금전만 오간 것이 아니다. 차가원은 기분이 내킬 때면 MC몽에게 수억 원에 달하는 고가의 선물을 사주는 것을 즐겼다.
차가원 : 갑자기 오빠 냄새가 그립다. 귀 뒤에서 나는 오빠 냄새
차가원 : 갤러리아 가서 쇼핑 실컷 해. 결제할 때 카톡만 한번씩 줘라. 나한테.
차가원 : 카톡으로 해. 당신이랑 감정노동 하고 싶지도 않아.
차가원 : 도산동 가서 가방 찾아. 얘기해 놨으니까.
MC몽 : 뭐래 또
여기서 주목할 건 "쇼핑 실컷 해" "가방 찾아"라는 차가원의 말이다. MC몽이 차가원에게 받은 건 현금만이 아니다. 초고가의 선물도 받았다. MC몽의 측근에 따르면 그는 R사 SUV, F사 스포츠카와 쿠페 등 대당 수억 상당의 고급 차량 여러 대와 수십억 대의 시계도 여러 개 받았다. 그중 R사의 시계는 무려 50여억 원이다.
두 사람의 측근 B 씨는 "MC몽이 지금까지 받은 선물만 100억을 훌쩍 넘는다. 지금까지 갖고 있는 것도 있고 팔아서 현금화한 것도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결과적으로 차가원은 MC몽에게 120억 원대의 현금 이체와 100억 대의 선물을 건넸다. 문제는 이게 끝이 아니라는 것이다. 측근에 따르면 차가원은 MC몽이 진 거액의 빚을 대신 갚아준 정황도 있다. 차가원이 대신 갚아준 빚 역시 100억 원을 훌쩍 넘는다. 그는 원헌드레드의 정상적인 운영 여부와 소속 가수들에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MC몽의 빚이 왜 발생했는지, 차가원이 무슨 돈으로 수백억 원에 달하는 돈을 MC몽에게 쏟아부었는지 명확히 확인되지는 않았다. 다만 차가원이 MC몽의 빚을 갚아주는 과정에서 비정상적인 돈의 흐름이 있었다는 유력한 정황이 포착돼 이와 관련한 의혹과 논란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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